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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고 양 많은 '인간사료'만 먹는다면? 내 몸에서 벌어질 일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0.06.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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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수화물이 주된 성분인 '인간사료', 영양 부족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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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고 양 많은 '인간사료'만 먹는다면? 내 몸에서 벌어질 일


#. 누리꾼 A씨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인간사료를 추천해달라'는 글을 올렸다. A씨는 "밥을 먹긴 먹어야 하지만 너무 귀찮다"며 "빠르고 간단하고 많이 먹을 수 있는 인간사료를 추천해달라"고 말했다. 그에게 다른 누리꾼들은 시리얼이나 과자 등의 식품을 추천했다.

사람에게 무슨 사료인가 싶지만 '인간사료'는 어느새 온라인상에서 익숙해진 신조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누리꾼들이 올린 인간사료 후기글이 빼곡하고, 포털사이트에 '인간사료'를 검색하면 2만 건이 넘는 상품이 쏟아져 나온다.

인간사료는 대용량 과자나 볶음밥 등 경제적·시간적으로 여유가 부족한 사람들이 빠르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사료 같은' 식품이다. 인간사료의 대표 격인 한 과자의 가격은 2.5kg에 만 원이 안 돼 많은 사람들의 주식 혹은 간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현대 사회의 새로운 식문화로 자리잡은 '인간사료', 계속 먹어도 되는 걸까?



인간사료는 대부분 '탄수화물'…영양결핍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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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인간사료를 즐겨 먹었다는 한 누리꾼은 이제 인간사료를 먹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예전에는 (인간사료를) 좋다고 시켰다. (그런데) 지금보니 모두 정제된 탄수화물에 당이 듬뿍 들어가고 기름 코팅을 한 것들이었다. 알고 나니 싫어진다"라고 말했다.

반려동물이 먹는 사료가 영양분을 골고루 담고 있는 것과 달리 '인간사료'는 주로 탄수화물과 당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극적인 맛을 내기 위해 나트륨이나 지방 함량이 높은 식품도 많다. 반면 영양소는 신선한 채소나 과일에 비해 턱없이 적다.

우리 몸은 매일 다양한 종류의 영양소와 비타민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인간사료가 아니라도 한 가지 음식만을 계속 섭취하면 영양 결핍이 올 수 있다. 특히 식단에서 비타민을 거의 섭취하지 못할 경우 비타민 결핍증에 시달릴 수 있다. 비타민A가 결핍될 경우 밤에 눈이 침침해지는 야맹증, 안구건조증을, 비타민 B1, B6 등이 부족할 경우 각기병, 피부염 등을 앓는 등 몸 곳곳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젊어서 당장은 문제가 없더라도, 한 가지 음식만을 섭취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미국 영양학 저널에 따르면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고혈압 발생 가능성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수 있다. 또 국제 역학 저널에 따르면 특히 여성은 다양한 건강식을 섭취한 집단이 덜 다양한 건강식을 섭취한 집단보다 오래 살 가능성이 높았다.

인간사료는 어디까지나 '간식', 좀 더 건강한 식품으로 대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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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사료는 새로운 식문화인 동시에 현대 사회의 씁쓸한 이면이기도 하다. 신선하고 건강한 식품들은 보통 비싸기 때문에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가성비' 좋은 인간사료로 허기를 달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인간사료를 사는 이유는 제각각이다. 인간사료로 대부분의 끼니를 때우려는 사람도 있고, 간식 혹은 아침 대용으로 먹기 위해 구매하는 사람도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누리꾼들은 "아침 대용" "축구 볼 때 먹을 간식" "일하면서 먹는 주전부리" 등의 이유를 대며 인간사료 구매 후기를 남긴다.

만약 인간사료를 완전히 끊을 수는 없다면 조금 더 건강한 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감자, 고구마 등의 식품은 주식을 대체할 수 있고 조리 방법도 다양하다. 또 시기에 따라 가격이 인간사료만큼 저렴하면서도 몸에 좋다. 아울러 인간사료를 구매한다면 간식으로 먹거나 하루에 한 끼 정도만 먹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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