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6시부터 수백명 줄"…'반값 명품' 매장판매에 몰린 인파

오프 매장 면세재고 판매 첫날 현장, 번호표 대기하며 인산인해..코로나·장마 변수도 열기 못막아

면세점 명품 재고상품 처리를 위한 면세명품대전 행사가 열리는 25일 오전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노원점 앞에서 고객들이 입장을 위해 줄을 서 있다./사진=뉴시스

"해외 명품 면세 재고 판매 열기가 '코로나 19' 악재까지 뚫고 가는 기세네요."

'반값 명품' 면세 재고품 시중 판매가 온라인에 이어 오프라인 매장 현장에서까지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5일 롯데면세점과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노원점과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기흥점에서 재고 면세품을 오프라인 최초로 판매 개시했는데, 코로나와 장마 변수에도 아랑 곳 않고 이른 새벽 6시부터 수백명의 고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지방시, 끌로에, 토리버치 등의 해외 명품 제품을 백화점에 비해 30~40% 싸게 판매하면서다. 롯데면세점은 한 점포당 약 10억~12억원 규모의 물량을 준비했다.

면세점 명품 재고상품 처리를 위한 면세명품대전 행사가 열리는 25일 오전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노원점 행사장에서 고객들이 명품을 구입하려는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사진=뉴시스

현장이 인산인해 분위기를 보이면서 개장 시간인 오전 10시 30분 전에 번호표를 배부 했는데, 파주 아울렛은 660명 정원이었음에도 오전 10시 40분쯤 배부가 모두 끝났다.

기흥점도 600명 정원에 500장 번호표 나갔다. 현장에선 20~30명씩 끊어 '거리두기'로 줄을 서서 고객을 입장시키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노원점에서도 지난 21일 확진자가 방문한 사실이 알려졌지만 이날 행사에는 600~700명의 고객들이 번호표를 받아갔다.

앞서 이달 3일 신세계면세점이 신세계인터내셔날 공식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에서부터 시작한 온라인몰 면세 재고 판매도 연일 히트를 쳤다. 온라인 판매 행사를 열 때 마다 트래픽 과부하로 서버 마비가 되는 현상들이 매번 반복됐다.

롯데면세점도 지난 23일 오프라인 판매에 앞서 그룹 통합 온라인 몰 '롯데온'에서 총 100억원 규모의 재고 판매를 하면서 구매 대란이 펼쳐졌다.

당초 이날 오전 10시부터 신라면세점이 자체 여행상품 중개 플랫폼인 '신라트립'을 통해 지방시와 펜디, 프라다 등 20여개 브랜드 제품을 1차 판매할 계획을 잡았다가 잠정 연기했다.

면세점 명품 재고상품 처리를 위한 면세명품대전 행사가 열리는 25일 오전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노원점 행사장에서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신라면세점은 "오후 2시이전에 재공지 하겠다"며 "트래픽이 많이 몰리기도 했지만, 판매 품목 수를 늘리면서 업데이트 하는 과정으로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미 재고품 판매 예고되면서 신라트립 신규 가입자 수가 20배 이상 급증하기도 했다. 면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면세점이 직격탄을 맞았는데 그나마 재고 판매 한시 허용으로 숨통이 트이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