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가 15일 개최한 IPO(기업공개) 온라인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SK바이오팜
문제는 SK바이오팜 청약 흥행으로 높아진 'SK' 이름값만 보고 SK바이오팜과 아무 연관도 없는 엉뚱한 주식의 주가만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의 펀더멘탈(기초체력)에 대한 고민 없이 진행하는'묻지마 투자'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23~24일)이 진행된 이번주(22~24일) 개인은 SK바이오랜드를 28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28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그렇다면 SK바이오랜드는 SK바이오팜과 어떤 관계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무 관련성이 없다. 이름만 비슷할 뿐 사업부문도 다르다. SK바이오랜드는 제약사인 SK바이오팜과 달리 화장품 원료 생산업체다. 전체 매출의 57.7%가 화장품 원료에서 나온다. 의약품 원료도 생산하고 있지만, 매출 비중은 약 3% 수준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SK계열 자회사로서 두 회사 간 전략적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일단 SK바이오랜드가 이미 매각 대상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대주주인 SKC (109,300원 ▼4,400 -3.87%)는 현대HCN과 SK바이오랜드 지분 매각을 위해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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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역시 두 회사 간 시너지와 관련해 "SK바이오랜드가 SK바이오팜의 신약 개발과 관련해 앞으로 협력할 가능성을 현 시점에서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기업의 펀더멘탈도 썩 좋은 상황은 아니다. 2019년 SK바이오랜드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5.7% 늘어난 1063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오히려 15.2% 줄었다. 주력인 화장품 원료 사업이 국내외에서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