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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비슷하다고…'SK바이오랜드' 황당 상승세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0.06.25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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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가 15일 개최한 IPO(기업공개) 온라인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SK바이오팜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가 15일 개최한 IPO(기업공개) 온라인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SK바이오팜




전날 진행된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은 약 31조원에 달하는 역대급 증거금이 모이며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저금리 시대 확실한 단기차익이 기대되는 공모주에 많은 투자자들이 몰렸다. 일부 주관 증권사 홈페이지의 경우 먹통이 되기도 했다.

문제는 SK바이오팜 청약 흥행으로 높아진 'SK' 이름값만 보고 SK바이오팜과 아무 연관도 없는 엉뚱한 주식의 주가만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의 펀더멘탈(기초체력)에 대한 고민 없이 진행하는'묻지마 투자'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

25일 오전 11시 33분 SK 이름표를 붙인 종목들은 대부분 상승세다. 그 중에서도 SK바이오랜드 (24,200원 350 -1.4%)가 눈에 띈다. SK바이오랜드는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000원(2.81%) 뛴 3만5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1.32% 상승한데 이어 이틀 연속 오름세다.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23~24일)이 진행된 이번주(22~24일) 개인은 SK바이오랜드를 28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28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SK바이오랜드는 지난달 18일에는 깜짝 상한가를 기록했다. 상한가를 뒷받침할 별다른 재료는 없었지만, 업계에서는 SK바이오팜 상장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날 SK바이오팜 상장 기대감에 SK (211,500원 8500 -3.9%)는 이날 10.99% 급등했다.

그렇다면 SK바이오랜드는 SK바이오팜과 어떤 관계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무 관련성이 없다. 이름만 비슷할 뿐 사업부문도 다르다. SK바이오랜드는 제약사인 SK바이오팜과 달리 화장품 원료 생산업체다. 전체 매출의 57.7%가 화장품 원료에서 나온다. 의약품 원료도 생산하고 있지만, 매출 비중은 약 3% 수준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SK계열 자회사로서 두 회사 간 전략적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일단 SK바이오랜드가 이미 매각 대상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대주주인 SKC (89,700원 1100 +1.2%)는 현대HCN과 SK바이오랜드 지분 매각을 위해 논의 중이다.


SK그룹 역시 두 회사 간 시너지와 관련해 "SK바이오랜드가 SK바이오팜의 신약 개발과 관련해 앞으로 협력할 가능성을 현 시점에서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기업의 펀더멘탈도 썩 좋은 상황은 아니다. 2019년 SK바이오랜드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5.7% 늘어난 1063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오히려 15.2% 줄었다. 주력인 화장품 원료 사업이 국내외에서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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