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걸고 일하기 싫다" 디즈니랜드 직원들 재개장 연기요구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6.25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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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플로리다 디즈니월드,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 각각 7월 초중순 재개장 예정…직원들 재고 요청

홍콩 디즈니랜드 직원이 방문객들에게 마스크를 써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사진=AFP홍콩 디즈니랜드 직원이 방문객들에게 마스크를 써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사진=AFP


미국에서 코로나19 재유행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주 디즈니랜드와 플로리다주 디즈니월드의 재개장을 늦춰달라는 청원이 확산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디즈니랜드 노조 관계자들은 7월 재개장을 늦춰달라고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서한을 보냈다. 1만7000여명의 디즈니랜드 직원을 대표하는 노조는 서한을 통해 "현 시점에서 우리는 디즈니랜드가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일반 시민들도 청원에 나섰다. 지난 10일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change)'에는 익명의 한 고객이 코로나19 2차 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디즈니랜드 문을 다시 여는 것은 "무책임하고 탐욕스러운 조치"라며 재개장 연기를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5만명 서명을 목표로 개설된 이 청원에는 현재까지 4만9500명 넘게 동참했다.

/사진=온라인 청원 사이트 무브온./사진=온라인 청원 사이트 무브온.
플로리다주 디즈니월드 직원들도 재개장 연기를 촉구하는 청원에 나섰다. 온라인 청원사이트 '무브온(MoveOn)'에는 "코로나19는 사라지지 않았고 상황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며 "목숨을 걸고 일하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 사람의 목숨이 이윤을 내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9000명 서명을 목표로 하는 이 청원에는 총 8300여명이 동참했다.



디즈니랜드는 지난 5월 중국 상하이가 가장 먼저 개원하고, 지난 18일 홍콩이 두 번째 개장을 한 상태다.

미국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에 있는 디즈니월드와 디즈니랜드 역시 각각 7월 11일, 7월 17일 개장하기로 한 상황이다. 프랑스 파리 디즈니랜드는 7월 15일 개장한다.

디즈니랜드는 재개장을 하더라도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고 하루 입장객도 1만5000명으로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입구에서 체온 검사를 하고 마스크 착용도 권고한다. 또 감염 가능성이 높은 실내 놀이기구를 탈 때에는 좌석을 한칸씩 비워둔다. 캐릭터와의 접촉도 금지된다.


디즈니 측은 "직원과 방문객의 안전이 최우선 사항이고 보건안전규정을 놓고 노조와 활발한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디즈니랜드 노조는 오는 27일 재개장에 반대하는 항의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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