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일수록 'KF마스크' 더 써야 하는 이유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2020.06.25 05:10
글자크기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된 가운데 미인증 마스크의 경우 공기 중 습도가 오르면 30% 가까이 성능 저하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습기에 취약하다고 알려진 KF80 등 보건용 마스크는 성능 저하가 미미한 것으로 밝혀졌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25일 새벽 3시 사이에는 전국 곳곳에서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면서 일부지역에서는 시간당 12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예정이다. 예상 습도는 최대 90%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시민들이 착용하는 보건용 KF마스크는 보통 습기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러스 전파를 막는 마스크 필터가 '정전기' 원리를 이용해서 미세먼지나 비말(침방울)을 걸러내기 때문이다.

공기 중 습도 높아져도 KF마스크 성능 저하 적어…미인증 마스크 성능은 '급감'
[인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24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터미널사거리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도로를 건너가고 있다. 2020.06.24.   jc4321@newsis.com[인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24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터미널사거리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도로를 건너가고 있다. 2020.06.24. [email protected]


지난해 12월 발표된 박기홍 광주과학기술원 지구환경공학부 교수 연구팀의 '보건용 마스크 초미세먼지 제거 성능 평가 및 재사용 연구'에 따르면 공기 중 습도가 올라간다고 하더라도 KF80 마스크의 성능은 크게 저하되지는 않았다.



연구진이 공기 중에 습도가 40%에서 70%까지 올라가는 장마철을 가정해 실험해 봤지만 KF80 마스크의 성능 저하는 거의 없었다. KF 등급을 받지 못한 미인증 마스크는 5% 가량 성능이 저하됐다.

습도가 90%까지 올라가는 극한상황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공기 중 습도가 90%인 상황에서 KF80 마스크가 노출됐을때 2시간까지는 성능 저하가 거의 없다가 6시간부터는 3% 정도가 저하됐다. 미인증 마스크는 2시간 노출부터 5% 이상 성능이 급감했다.

비를 맞아 젖은 마스크를 사용할 경우도 가정해 실험이 진행됐다. 3시간 동안 KF80 마스크 필터를 담근 후에 12시간 자연건조를 시켰더니 KF80 마스크는 최대 6%가 성능이 저하됐다. 미인증 마스크는 26%이 떨어졌다.


박기홍 교수는 "미인증 마스크의 경우 보건용 마스크에 비해 재사용시 성능 저하가 매우 컸다"며 "물에 적셔서 건조 후의 극한 조건에서 미인증 마스크 필터가 가장 높은 성능 저하를 나타냈다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부 "2m 간격 유지시 마스크 미착용할 것 권장"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2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6.12.    ppkjm@newsis.com[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2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6.12. [email protected]
정부 역시 장마철과 폭염이 이어지는 한 여름에 대비해 사람간 2m 간격을 유지할 수 있으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방역 수칙을 내놨다. 무더운 날씨에 마스크를 장기간 착용했다가 온열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지난 22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이 중요하지만 무더운 실외에서의 마스크 착용은 심박수, 호흡수, 체감온도가 상승해 신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2m 이상 거리두기가 가능하다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이어 "거리두기가 가능하지 않아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해야 하는 경우에는 휴식 때 사람 간 충분히 거리를 확보한 장소를 택해 마스크를 벗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