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도·일본 사방서 갈등…늑대전사'전랑' 외교 中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2020.06.2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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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전문가 "미중간 군 소통채널 작동안해…군사충돌 위험 높다" 경고

[서울=뉴시스]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23일 필리핀해에서 진행된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루스벨트함(CVN-71)과 니미츠함(CVN-68)의 훈련 모습이 담긴 사진을 트위터에 게재했다. (사진=미 인도태평양사령부 트위터) 2020.06.24.   photo@newsis.com[서울=뉴시스]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23일 필리핀해에서 진행된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루스벨트함(CVN-71)과 니미츠함(CVN-68)의 훈련 모습이 담긴 사진을 트위터에 게재했다. (사진=미 인도태평양사령부 트위터) 2020.06.24. [email protected]


(암리차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17일(현지시간) 인도 암리차르에서 반중 시위대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에 낙서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암리차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17일(현지시간) 인도 암리차르에서 반중 시위대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에 낙서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중국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이후 무력과 보복을 앞세워 주변국을 압박하는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를 펼치면서 인접국가와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이같은 갈등국면이 이어진다면 무력충돌로 발전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싱크탱크인 남중국해연구소는 미중간 군(軍) 소통채널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양국간 군사 충돌위험이 어느때보다 높아졌다고 경고했다.



우스춘(吳士存) 중국 남중국해연구원 원장은 "전방위적인 경쟁관계에 놓인 미중의 정치적인 불신으로 수백개의 정부간 소통 채널이 닫힌 상태"라며 "2018년 이후 미·중 간 군사적 소통은 급격히 줄었다"고 평가했다.

실제 2017년 이후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부와 중국군 간의 회담이 없었다. 2018년 미국 국방부는 2018년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화를 이유로 중국에 보낸 다국적 해군 훈련 환태평양훈련(림팩) 참가 초청을 취소했다. 미국은 중국군이 미사일 시스템을 재치하고 폭격기를 난사군도(Spratly Islands)에 착륙시킨데 대한 보복으로 평가된다.



2018년에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 중이던 미 구축함 디케이티 호가 중국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게이븐 암초(중국명 난쉰자오) 인근에서 중국 구축함 란저우(蘭州)호와 41m 앞까지 근접 대치한 일이 발생했다.

우 원장은 "상황이 악화돼 위기가 닥치면 양국 관계에 미칠 파장을 엄청날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양국의 긴장은 여느때 보다 고조된 상태다. 10만톤 급 미국 항공모함 세척이 태평양을 순찰하고 있으며, 미 태평양 함대는 전진배치된 잠수함들이 모두 서태평양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이달 초 엔 대만 국방부는 미군 수송기가 대만 상공을 비행하자 중국 전투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 대만군이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키면서 상황은 정리됐다.


주펑(朱鋒) 난징대 교수는 "최근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에서 양국 군의 대치는 우발적이라기보다 의도적으로 보인다"면서 "위기 관리를 위해 더 효과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중국과 인도는 국경분쟁으로 갈등이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 중국군과 인도군 600여명이 인도 북부 라다크지역 히말라야 산맥의 국경 분쟁지역인 갈완 계곡에서 무력으로 충돌했다. 수십명이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양국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면서 갈증이 증폭된 상태다.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전날 수브라마니암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과 화상회의를 열었지만 양국 국경 분쟁으로 불거진 긴장 관계를 완화될지는 미지수다.

일본과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영유권 둘러싸고는 신경전이 격해지고 있다.

일본은 최근 센카구 열도의 주소를 변경했고, 중국은 이에 대해 불법이자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은 24일 중국 측으로 추정되는 잠수함이 일본 영해 인근을 잠행했다고 밝혔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최근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곳들은 과거부터 갈등을 이어온 곳들"이라며 "중국의 입장이 새롭게 바뀐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국이 군사적 대립이 고조되면서 중국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다"며 "중국이 주권수호를 명분으로 군사력을 강화하고 주변국에 대해선 강경한 대응책을 내놓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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