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운데)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대화'에 앞서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정 총리,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https://thumb.mt.co.kr/06/2020/06/2020062415335343566_1.jpg/dims/optimize/)
최저임금, 민노총 25% 인상 1만770원vs한노총 1만원 이하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최근 민주노총이 내년도 최저임금 요구안 1만770원을 발표한 데 대해 작심 비판했다.
노동계 요구안에 대해선 그는 "1만원 이하는 지켜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노동계, 시민사회단체와 심도 있게 논의해 동 요구안을 마련하겠다"며 "경제 위기 상황에서 국민의 눈높이를 고려해 인상안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최저임금위원회 근로자위원으로 참여하는 정문주 정책본부장은 "한국노총의 기본 입장은 저임금 구조개선과 불평등 해소"라면서 "유사 근로자의 임금 인상수준(3.9~6.6%), 대기업(3%대) 및 공기업(2.8%)의 올해 임금 인상 수준, 생계비,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등을 고려해 노동계 요구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민주노총은 지난 19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내년 최저임금 요구안을 월 225만원, 시급 1만770원으로 정했다. 올해 최저임금인 시급 8590원보다 25.4%나 오른 금액이다.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최저임금 1만원' 돌파를 요구하고 나선 셈이다. 민주노총은 노동자 가구의 실태생계비가 225만7702원으로 추산된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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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의 최저임금 인상안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과의 조율을 거쳐 최저임금위원회 근로자위원 최초 제시안으로 정해지게 된다. 최저임금위에 참가하는 근로자 위원 9명 중 한국노총은 5명, 민주노총은 4명이다.
![민주노총 '1만770원' vs 한국노총 '1만원 이하'…최저임금 갈등](https://thumb.mt.co.kr/06/2020/06/2020062415335343566_2.jpg/dims/optimize/)
공식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사노위에 들어와 있는 한국노총은 노사정대화에서 넓은 수준의 합의를 하고 경사노위에서 후속 조치를 이행·점검하자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경사노위에 참여하지 않는 민주노총 요구에 한국노총이 참여한 것"이라면서 "경사노위 무력화는 신의원칙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의 입장은 정반대다. 민주노총은 합의 타결 후 효과적인 이행점검과 후속조치를 위한 국무총리실 산하 '합의이행점검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한 노동계 관계자는 "애초 한국노총 내부에서 경사노위를 두고 밖에서 사회적 대화를 진행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면서 "합의 이후엔 '제1노총'을 뺏긴 한국노총이 경사노위를 통해 위상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