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유언장은 고 신격호 창업주가 2000년 3월 자필로 작성·서명해 도쿄 사무실 금고에 보관하고 있던 것이다. 창업주 타계 후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지연됐던 사무실과 유품 정리를 최근에 시행하던 중 발견됐다. 이 달 일본 법원에서 상속인들의 대리인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유언장이 개봉됐다는 설명이다.
신동빈 회장은 "창업주의 뜻에 따라 그룹의 발전과 롯데그룹 전 직원의 내일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신동주는 "저의 의심스럽다" 반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형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측은 이와 관련 "진위 여부를 잘 모르겠다"며 반발했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진위 여부도 잘 모르겠고, 롯데그룹이 이 시기에 이 같은 내용을 공개한 것도 시기가 교묘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동주 회장이 제기한 신동빈 회장 이사 해임 안건은 부결됐다. 신동주 회장은 지난 4월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10월 국정농단·경영비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선고 받은 사태로 롯데그룹의 브랜드 가치∙평판∙기업 가치가 크게 훼손된 데 책임을 물어 이사직에서 해임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신동주 회장은 이와 관련 “앞으로 롯데그룹 경영 안정화를 위해 지속해서 힘쓸 것”이라면서도 "일본 회사법 854조에 의거해 해당 사안에 대한 소송 진행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신동빈 회장, 한-일 롯데 경영권 장악이날 주총을 계기로 신동빈 회장의 한·일 양국에서 입지는 더 탄탄해졌다. 지난 4월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에 취임한 신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7월 1일자로 롯데홀딩스 사장 및 CEO(최고경영자)로도 선임됐다.
이로써 신동빈 회장은 일본롯데의 지주사인 롯데홀딩스를 이끄는 단일 대표이사 사장이자 일본 롯데그룹의 회장이 됐다.
신동빈 회장은 "대내외 경제 상황이 어려운 만큼 선대 회장님의 업적과 정신 계승이 어느때보다 필요하다"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롯데그룹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