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격호 금고서 20년 된 자필 유언장 "후계자는 신동빈"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0.06.2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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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3월 작성…신동빈 회장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롯데그룹 이끌 것"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콘서트홀에서 엄수된 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영결식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콘서트홀에서 엄수된 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영결식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지난 1월 별세한 고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유언장이 나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후계자로 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그룹은 24일 "최근 고 신격호 창업주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창업주가 자필로 작성한 유언장이 도쿄 사무실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유언장에는 롯데그룹의 후계자는 신동빈 회장으로 한다는 내용과 롯데그룹의 발전을 위해 협력해 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는 "유언장에 사후에 롯데그룹(한국, 일본 및 그 외 지역)의 후계자를 신동빈 회장으로 한다고 기록돼 있어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유언장에는 “이후 롯데 그룹의 발전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전 사원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라”는 유지(遺旨)가 담겨 있다.

해당 유언장은 고 신격호 창업주가 2000년 3월 자필로 작성·서명해 도쿄 사무실 금고에 보관하고 있던 것이다. 창업주 타계 후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지연됐던 사무실 및 유품 정리를 최근에 시행하던 중 발견됐다.

롯데에 따르면 이 달 일본 법원에서 상속인들의 대리인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유언장이 개봉됐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이 같은 사실을 한일 양국의 롯데그룹 임원들에게 전달했다. 신동빈 회장은 "창업주의 뜻에 따라 그룹의 발전과 롯데그룹 전 직원의 내일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이날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신동빈 회장은 오는 7월 1일부터 롯데홀딩스 사장 및 CEO(최고경영자)로 선임됐다. 츠쿠다 다카유키 사장은 대표직에서는 물러나지만 이사직은 유지하게 된다.

이로써 신동빈 회장은 일본롯데의 지주사인 롯데홀딩스를 이끄는 단일 대표이사 사장이자 일본 롯데그룹의 회장이 됐다.

신 회장은 "대내외 경제 상황이 어려운 만큼 선대 회장님의 업적과 정신 계승이 어느때보다 필요하다"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롯데그룹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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