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2조달러' 향하는 애플, 사우디 아람코 제칠까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이상배 특파원 2020.06.25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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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미국증시에서는 첫 '시가총액 1조달러' 업체가 누가될지가 관심이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증시가 휘청거렸지만 어느새 2조달러(2400조원) 기업 등장 가능성까지 언급된다. 몸값 세계 1위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와 경쟁도 볼거리다.

22일(현지시간) 애플이 WWDC(세계개발자컨퍼런스)를 통해 공개한 iOS14 /사진=애플22일(현지시간) 애플이 WWDC(세계개발자컨퍼런스)를 통해 공개한 iOS14 /사진=애플


23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서 애플의 주가는 2%대 오르며 366.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상 최고치다. 코로나19 여파로 꼭 3개월 전 224.37달러까지 내려갔지만 이후 60% 넘게 뛰었다.



경제 활동이 재개되며 미국 증시는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지만, 특히 최근 지수 상승은 애플이 이끌고 있다. 여러 증권사들도 애플의 목표 가격을 상향하며 이를 뒷받침한다.

애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은 공개된 신제품과 자체 부품 사용 소식이 호평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애플은 WWDC(세계개발자컨퍼런스)을 통해 'iOS14'를 공개했는데, 위젯 자유배치·앱서랍 기능·사용중 수신전화 작은창 알림 등 안드로이드의 장점을 반영했다. 또 자동차 시동을 걸 수 있는 열쇠 기능이 추가됐다. 애플은 "사상 최대 규모 업데이트"라고 스스로 평가했다.

여기에 내년에는 아이폰을 주머니에서 꺼내지 않고 쓸 수 있는 기능도 더할 예정이다.

하루 뒤인 23일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연말 출시될 신형 맥 컴퓨터에 인텔 대신 자체 개발한 칩을 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총 2조달러' 향하는 애플, 사우디 아람코 제칠까
애플 vs 아람코, 시가총액 경쟁
잇따른 주가 상승으로 애플의 시가총액은 1조5900억달러까지 늘었다. 애플은 지난 2018년 8월 2일 미국 상장기업 최초로 '1조달러 클럽' 시대를 열었는데, 이날 CNN은 "2조달러까지 20%가량 남았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다음 단계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를 달성하려면 주가가 461.89달러가 돼야 하는데 현재(366.53달러)보다 26% 높아 거리감이 있다. 하지만 시장데이터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현재 세계 1위 기업인 사우디 아람코가 시총 1조7643억달러여서 애플이 11% 더 오를 경우 따라잡게 된다. 아람코는 지난해 12월 상장 이후 2조달러를 넘기도 했지만, 유가 급락 영향으로 현재 가치는 그에 못 미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달 들어서 월가의 12개 증권사들이 애플의 목표가를 올렸다고 보도했다. 39개 증권사들이 낸 목표가 평균은 343달러로 4월 305달러보다 높다. 다만 이는 현재 주가(366.53$)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웜시 모한은 "(WWDC 관련) 가장 큰 소득은 애플이 여전히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의 재확신"이라며 목표가 390달러를 제시했고, UBS의 티모시 아큐리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자체 칩 활용 계획을 "수직 계열화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하고 400달러를 불렀다.

웰스파고증권은 제품 업데이트를 호평했고, 에버코어ISI는 웨어러블 제품 가능성을 지목하며 목표가를 올렸다.

물론 부정적인 평가도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인스티넷의 제프리 크발은 "WWDC는 특별할 게 없었고, 애플은 포스트 코로나에 어울리는 기능들을 선보일 기회를 놓쳤다"며 250달러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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