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만에 172억 팔린 설화수…中쇼핑축제 대박 난 K-뷰티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0.06.24 14:27
글자크기

티몰 매출 설화수 142%, 후 182% 늘며 K뷰티 저력 과시…미쟝센 1932%, 오휘 2493% 늘어 '대박'

5분 만에 172억 팔린 설화수…中쇼핑축제 대박 난 K-뷰티


중국의 상반기 최대 쇼핑축제 6.18 행사가 20일 종료된 가운데 대한민국 대표 화장품 기업들이 코로나19(COVID-19)를 딛고 탁월한 성과를 기록했다. K-뷰티의 주요 유통채널인 면세점이 마비된 상황에서 온라인 채널을 통한 수출 성과를 확인할 수 있어 화장품 업계에 긍정적 모멘텀이 됐다는 평가다.

◇설화수·후 100% 이상 증가…헤라·오휘 매출 '폭증'=6.18 쇼핑축제 기간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의 티몰 기준 매출액은 전년비 142% 성장했다. 예약 판매 첫날 5분 만에 설화수의 판매량은 1억 위안(약 172억원)을 돌파했다. 설화수에서도 고가 라인인 자음생 라인의 판매량은 2290% 급증했다.



또 다른 럭셔리 브랜드 헤라의 티몰 판매량은 무려 246% 성장했다. 헤라의 베스트셀링 제품인 헤라 '블랙쿠션'이 1만개 이상 팔려나갔다.

이번 6.18 행사에서는 특히 헤어제품의 선전이 두드러졌는데 려(呂)의 매출이 전년비 114% 성장했고 자양윤모 샴푸가 14만개 이상 팔려나갔다. 미쟝센은 신제품 출시 효과 등에 힘입어 매출이 1932% 급증했다.



LG생활건강도 티몰 기준 후, 숨, 오휘, 빌리프, VDL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5개의 매출 평균이 전년대비 188% 신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LG생건의 대표 럭셔리 브랜드 후의 매출은 전년비 182% 늘었다. 후의 인기 상품이자 고가 라인인 천기단 화현 세트는 10만3000세트 판매되며 스킨케어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오휘의 티몰 매출은 전년비 2493% 신장됐다. 인기 제품인 '더 퍼스트' 세트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4만9000세트 팔려나갔다. 또 중국에서 더마코스메틱 인기에 힘입어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CNP의 매출도 전년비 509% 증가했다.


애경산업의 에이지투웨니스(AGE 20's)도 티몰 매출이 전년비 47% 늘었고 대표 상품인 에센스 커버팩트가 17만개 팔려나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비디비치도 대표제품인 클렌징 폼이 3개 공식관(티몰 글로벌, 티몰 내수관, 징동닷컴) 판매량이 전년비 180% 증가했다.

◇K-뷰티업계, 온라인 수출 플랫폼 혁신 가속화=세계 4위 화장품 수출국으로 세계 3위를 노리는 K-뷰티업계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4,5월 수출이 소폭 역성장한 가운데 6.18 행사로 6월 수출은 큰 폭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6월 1~10일 기준 화장품 잠정 수출규모는 19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전월 대비 7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수출이 용이한 화장품 품목 특성상, 면세점 채널에서 온라인 채널로 수출 채널의 변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여파가 2분기에 면세점 채널에 반영되며 실적 충격이 예상되지만 온라인 플랫폼으로 빠르게 전환한 기업은, 이커머스 시장이 고속 성장하고 있는 중국에서 기회를 잡을 거란 분석도 제기된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면세점 매출 감소로 화장품 기업들의 고정비 부담이 불가피하겠으나 6.18은 K뷰티 기업 중 온라인 플랫폼 채널을 구축한 곳들에게 매출 회복과 브랜드력 강화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