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계획안 제출 1년…해법 요원

뉴스1 제공 2020.06.2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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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먼저 이전부지 세부계획을"…회사측 "부지 용도변경 우선"
25일 시-금호타이어 집중협의 예정…협의결과 주목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작업이 아무런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 News1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작업이 아무런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 News1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작업이 1년여 동안 아무런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공장 이전을 계기로 미래차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력 확보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서려던 금호타이어의 구상은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

광주시는 이전부지 관련해 부지매입 등 세부계획을 먼저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양측의 협의는 1년여 동안 답보상태다.



이런 가운데 25일 광주시와 금호타이어가 광주공장 이전 관련해 집중협의를 가질 예정이어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광주송정역 인근에 자리한 광주공장을 옮기기로 하고 지난해 8월 광주시에 이전계획안을 제출했다.



금호타이어는 설립된 지 60년이 된 광주공장을 이전하고 광주송정역과 인접한 기존의 부지를 개발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구상을 지난해 1월 내놨었다.

하지만 광주공장이 옮겨갈만한 적합한 대체부지를 찾지 못하면서 공장 이전계획은 1년 넘게 원점에서 맴돌고 있다.

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부지는 42만㎡(12만7000여평)로 당초 광주 광산구와 전남 함평군에 공동으로 조성 중인 빛그린산단이 유력 후보지로 떠올랐다.


그러나 광주형 일자리 완성차 공장이 빛그린산단에 들어서면 남는 산업시설용지는 16만㎡에 불과해 금호타이어를 수용할 수 없어 후보지에서 제외됐다.

현재 조성공사가 한창인 평동3차 일반산업단지 가운데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 예정지에 속해 있는 2단계 부지도 금호타이어 이전부지로 부상하기도 했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금호타이어는 광주 외 지역으로 시선을 돌렸지만 광주공장 이전계획에서 광주시나 광산구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 타지역 이전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금호타이어. /© 뉴스1금호타이어. /© 뉴스1
1년 가까이 금호타이어와 광주공장 이전 관련 협의를 계속해 온 광주시의 입장은 단호하다.

지난해 8월 금호타이어가 광주시에 이전계획안을 제출했으나 광주시는 곧바로 이전부지 관련 세부계획이 없다는 이유로 계획안을 반려했다.

공장이 이전할 부지에 대한 매입계획 등에 대한 세부계획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현행법상 현 부지에 대한 용도변경 등의 승인을 먼저 내주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광주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24일 "이전부지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고 현재 공장은 가동 중인 상황에서 도시계획 변경은 불가능하다"며 "법적요건을 충족해 달라는 게 광주시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 최대주주가 중국기업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개발차익이 투자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높아 광주시는 '법과 규정에 따른 절차'를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금호타이어 측은 회사의 생존과 미래가 달린 측면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선 용도변경, 후 사업부지 매입'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경영난이 지속되고 있고 재정 형편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마땅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대체부지 관련한 해법이 마련되지 않아 이전작업이 아무런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행히 25일 광주시가 금호타이어 관계자들과 만나 답보상태인 광주공장 이전방안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를 갖기로 하면서 대안이 제시될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재희 광주시 투자유치과장은 "금호타이어의 구체적인 이전계획안을 상호 공유하면서 전반적인 상황을 점검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이전 관련해 좀 더 심도 있게 논의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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