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게섯거라"…현대·기아차 이제는 전기차 강자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우경희 기자 2020.06.2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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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전기상용차의 힘으로 글로벌 전기차 판매 순위를 끌어올렸다. 코로나19(COVID-19)로 완성차시장이 차갑게 얼어붙은 가운데 전기상용차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셈이다.

전기상용차가 효자, 현대차 EV시장 4위 수성
"테슬라 게섯거라"…현대·기아차 이제는 전기차 강자


23일 배터리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4월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에서 현대차는 4.8%로 4위, 기아차는 2.9%로 10위를 기록했다.



양사 점유율을 합하면 7.7%다. 부동의 1위 테슬라가 26.7%를 기록한 가운데 르노-닛산얼라이언스(12.3%), 폭스바겐그룹(아우디 포함 8.0%)에 이어 현대차그룹이 4위다. 지난 1분기 집계에 이어 4위권을 굳게 지켰다.

현대차의 포터2 일렉트릭 전기트럭과 기아차의 봉고 1T EV 전기트럭 등의 판매 호조에 따른 결과다.



현대차는 지난 연말 소형트럭 대명사 포터2에 전기차 라인업을 추가했다. 기아차도 전통의 베스트셀러 상용차 봉고3 전기차를 올 초 출시했다.

이들 모델은 완충 기준 211km를 달릴 수 있다. 장거리 운행이 특별히 필요하지 않은 상용차의 특성 상 판매 초반부터 시장의 반응이 뜨거웠다.

정부지원도 한 몫 했다. 국고보조금 1800만원 등 화물전기차 보조금이 지원된다. 취득세 140만원과 공채 의무구매 250만원은 감면된다. 고속도로 통행료와 공영주차장 주차비 등은 할인된다.


코로나19로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코나 일렉트릭 판매가 줄어들었지만 상용차가 든든히 받쳤다. 기존 전기차 모델 판매 감소를 충분히 상쇄했다. 기아차의 소울 부스터 역시 판매가 늘었다는게 SNE리서치 분석이다.

中 휘청했지만..."친환경차 시장은 자란다"
현대차 그랩 아이오닉 일렉트릭 / 사진제공=현대차 그랩 아이오닉 일렉트릭현대차 그랩 아이오닉 일렉트릭 / 사진제공=현대차 그랩 아이오닉 일렉트릭
중국계에서는 유일하게 'GAC Trumpchi'가 2배가 넘는 판매 급증세를 보이면서 처음으로 톱10에 들어섰다. 중국 BYD와 BAIC는 자국 시장 위축에 따른 판매 감소로 순위와 점유율이 모두 하락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부문에서는 기아차가 시드 PHEV와 엑시드 PHEV 판매 호조로 22.2% 판매 성장률을 시현하며 전년 동기 8위에서 최초로 5위에 올라섰다.

PHEV에서는 유럽계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BMW가 29.4% 판매 증가로 1위를 이어간 가운데 볼보와 메르세데스, 폭스바겐, 아우디, 푸조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순위와 점유율 모두 올랐다. 유럽 지역 판매 증가가 이들 업체들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올해 기존 주력 모델인 코나 EV와 니로 EV, 소울 부스터 등의 판매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대신에 신모델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기차 시장 입지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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