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끌로에·페라가모' 롯데도 통했다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유승목 기자 2020.06.2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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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몰에 풀린 반값 면세 재고 인기가 뜨겁다. 가장 먼저 판매를 시작한 신세계에 이어 롯데에서도 명품 구매 대란이 이어졌다. 오는 25일 판매 예정인 신라면세점도 입소문이 나면서, 신규 회원 가입자 수가 20배 급증했다.
신세계 이어 롯데도 홈페이지 일시 마비
'반값 끌로에·페라가모' 롯데도 통했다


롯데그룹 통합온라인 쇼핑몰 롯데온(롯데ON)이 23일 오전 10시부터 롯데면세점의 명품 재고 9개 브랜드 77개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약 100억 원의 물량이 최대 60% 할인된 가격에 풀린다는 소식에, 홈페이지에는 판매 시작 전부터 평소보다 2~3배 정도 많은 트래픽이 몰렸다. 9시 50분부터 30여분간 롯데온 홈페이지는 정상 작동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3일 유통업계에서 가장 먼저 면세 재고를 푼 신세계인터내셔날과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다.

롯데온에서는 165만8000원이던 끌로에 여성 핸드백은 33% 할인된 금액인 111만원에 판매했다. 살바토레 페라가모 젯셋 미디움 탑핸들 숄더백은 60% 할인된 금액인 80만4800원에, 지방시 에덴 스몰 백은 28% 저렴한 160만4000원에 판매됐다.



롯데온은 판매 시작 1시간만에 준비한 물량의 60%가 품절됐고, 오후 2시30분 기준 70%가 완판됐다. 행사 시작 전인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롯데온 신규 회원 숫자는 평소대비 20% 증가했다.

신라도 25일 100억 면세 푼다
/사진제공=신라면세점/사진제공=신라면세점
신라면세점도 오는 25일 자체 여행상품 중개 플랫폼인 ‘신라트립’을 통해 총 40여개 브랜드 재고 면세품 판매를 시작한다.


신라면세점은 지방시와 펜디, 프라다 등 20여개 브랜드 1차 판매 이후 발렌시아가, 발렌티노, 발리 등을 2차에 판매할 예정이다. 총 100억 규모 면세품을 정상 가격 대비 30~40% 할인된 금액에 판매한다.

신라면세점 면세 재고 판매 소식이 알려진 지난 19일 이후 3일간 신라인터넷면세점 신규 가입자 수는 전주 같은 요일 대비 20배 이상 급증했다. 신규 모바일 앱 설치도 9배 뛰었다.

오프라인 매장에선 롯데백화점·아울렛 8개 점포에서 오는 26일 처음으로 면세 재고품이 풀린다.

"살 것 없다" 혹평에도, '반값' 면세 인기 왜?
신세계인터내셔날과 롯데온 판매가 시작된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막상 싸지 않다. 살게 별로 없다"는 혹평도 많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2차 총 480여개 제품을, 롯데온은 이날 77개 제품을 풀었다. 일단 품목수 자체가 많지 않았다.

무엇보다 인기 명품 브랜드인 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은 판매되지 않았다. 가격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매스티지(Masstige·가격은 명품에 비해 저렴하지만 품질면에서 명품에 근접한 상품) 상품이 대다수였다.

또 보통 명품은 자체 발급 보증서가 발급되고 AS(사후관리서비스)도 받을 수 있지만 이번 면세 제품들은 가격을 내리기 위해 보증서와 AS를 제공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소비자들의 인기를 끈 것에 대해,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해외 나가기 전후 저렴하게 구매했던 면세품을 코로나19(COVID-19)로 살 수 없게 되자 대체제 개념으로 관심을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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