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오뚜기제유지주 합병…지배구조 개편 속도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0.06.2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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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함윤식씨 지분 38%인 오뚜기에스에프지주 합병 남아

오뚜기, 오뚜기제유지주 합병…지배구조 개편 속도


오뚜기 (413,000원 ▼15,500 -3.62%)가 계열사인 오뚜기제유지주를 흡수합병하며 지배구조 개편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18년 상미식품지주, 풍림피앤피지주를 흡수합병 한데 이은 것으로 함영준 회장의 장남인 함윤식씨가 지분을 38% 보유하고 있는 오뚜기에스에프지주 합병과 오뚜기라면 등을 자회사로 편입 하면 대략적인 지배구조 개편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지배구조 개편이 마무리되면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시점의 불확실성을 지적한다.

오뚜기는 계열사인 오뚜기제유지주를 흡수합병키로 했다고 지난 22일 공시했다. 오뚜기제유지주는 오뚜기가 52.33% 최대주주고 함영준 오뚜기회장이 13.19%, 기타주주가 34.48%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합병 비율은 1대 0.4667425로 함 회장과 기타주주는 합병 비율에 따라 오뚜기 지분이 늘어나게 된다. 합병에 앞서 지난해 오뚜기제유가 오뚜기제유지주-오뚜기제유(100%자회사)로 분할한 바 있다.



오뚜기는 2017년부터 함 회장 등 오너일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나 관계사의 오뚜기 지분을 늘리고 지주-자회사로 분할 후 지주회사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지배구조를 정리해왔다. 이를 통해 상미식품, 풍림피앤피를 100% 자회사로 거느리게 됐다.

남은 작업으로는 오뚜기에스에프지주 합병을 들 수 있다. 특히 오뚜기에스에프지주는 함 회장의 장남인 함윤식씨가 지분 38%를 보유하고 있어 승계 작업에 중요한 절차로 꼽힌다. 오뚜기에스에프지주는 오뚜기참치 등 수산물 통조림를 생산하는 업체로 2018년 오뚜기에스에프지주-오뚜기에스에프로 분할한 바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385억원으로 전년대비 42% 늘어나는 등 고성장을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뚜기에스에프지주를 오뚜기가 흡수합병하면서 함윤식씨의 보유 지분을 오뚜기 지분으로 교환해 오뚜기 지분율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함윤식씨가 보유한 오뚜기 지분은 2.11%다. 다만 합병 시점을 언제일지는 미지수다. 함 씨의 오뚜기 지분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서는 오뚜기에스에프지주 지분가치를 높이고 오뚜기 주가는 낮을 때 합병하는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 핵심 계열사인 오뚜기라면과 조흥의 오뚜기 지분을 늘릴지와 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선택할지도 주목된다. 현재 오뚜기가 보유하고 있는 오뚜기라면 지분율은 35.1%로 연결자회사가 아닌 관계사다. 지난 3월 함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7% 인수하면서 1대 주주가 됐지만 50%를 밑돌아 관계사로 남아 있다. 조흥 역시 같은 이유로 관계사로 돼 있다. 시장에서는 오뚜기라면 등이 연결 자회사로 편입될 경우 오뚜기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뚜기는 지주사 전환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계획한 바 없다고 밝혔다. 오뚜기 관계자는 "오뚜기에스에프 등 향후 계획은 현재로서는 정해진 바 없지만 지배구조개선을 위한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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