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가 거기서 왜 나와? 해덕파워웨이의 수상한 자금 흐름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0.06.2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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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코스닥 상장사인 해덕파워웨이가 부실 투자로 환매가 중단된 옵티머스자산운용과 연관이 있다는 정황이 발견되고 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안정적인 관공서 확정매출채권에 투자하겠다고 해놓고 부실 부동산과 한계 기업에 투자했다가 자금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400억원이 환매 중단된 상태지만, 피해 규모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해덕파워웨이는 2018년 11월 윤석호씨를 대상으로 3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려다 취소했다.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 기업은 사모로 CB를 발행할 수 없다는 조항 때문이다. 윤 씨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이 딜 소싱을 의뢰한 H법무법인의 대표로 추정된다.

H법무법인은 옵티머스 펀드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 것처럼 양수도 계약서를 위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곳이다.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는 "딜 소싱을 H 법무법인에 맡겼다"며 "이곳에서 채권을 위조한 것 같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최대주주는 성형외과 원장 이 모씨였다. 이 원장은 2018년 5월 해덕파워웨이 지분을 234만1881주를 장외 취득하면서 최대주주가 됐다. 이 원장은 자기자금 50억원과 차입금 250억원을 더해 총 300억원으로 지분을 취득했다. 이후 8월에는 보유주식 전량에 대해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는데 계약자는 트러스트올이다. 트러스트올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자금을 옮기는 핵심 회사다.

해덕파워웨이는 옵티머스 펀드에 직접 투자하기도 했다.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옵티머스 SMART' 사모펀드에 230억원을 투자했다. 이렇게 옵티머스자산운용 측은 차입을 이용한 기업 인수→자금 인출→부동산·기업 투자를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덕파워에이는 자회사를 세웠다가 6개월 만에 청산하기도 했다. 해덕파워웨이는 2018년 9월 200억원을 출자해 에이치디아이홀딩스라는 자회사를 세웠다. 이어 100억원을 빌려줬다. 에이치디아이홀딩스는 신기술과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회사였다. 해덕파워웨이는 그러나 최대주주가 다시 바뀐 2019년 3월 자구 개선방안을 세우면서 회사를 청산했다고 밝혔다.


특히 2018년 한해 동안 주가는 요동쳤다. 이 원장이 인수 전 5000~6000원에 머물던 주가는 2018년 5월 2만4000원까지 올랐다. 당해 9월 주식분할로 주가는 1000원대로 떨어졌다가 2018년 11월 이후 불성실공시법인을 이유로 쭉 거래 정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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