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는 이혁진 전 대표가 2009년 4월 설립한 회사다. 처음에는 에스크베리타스 자산운용으로 설립된 후 2015년 AV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바꿨고 2017년 현재의 이름이 됐다.
이 전 대표는 당시 부동산 대체투자, 특허펀드 등으로 눈길을 샀는데 눈에 띄는 마케팅으로 자금을 끌어오는 능력이 뛰어났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후 자금유용을 비롯한 각종 불법행위를 벌였다는 의혹이 잇따랐고 2018년 옵티머스는 금융감독원의 제재를 받게 된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이사회 결의 등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가지급금 명목으로 423회에 걸쳐 회사계좌에서 자금을 이체받아 10억원 이상을 개인용도로 횡령해 사용했다는 것이 금감원의 판단이었다.
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2013년부터 2014년에는 109건의 기업공개 수요예측에 참가해 청약, 취득한 공모주를 매매해 차익을 거두는 형태의 투자중개업 무인가 영업행위도 적발됐다.
이런 문제가 불거지며 금감원은 옵티머스운용 이사회에 이 전 대표에 대한 해임을 요구하는 한편 수사당국에 고발 조치했다. 이로 인해 이 전 대표의 지분매각과 증자, 감자를 거쳐 주주구성이 마무리됐다.
현재 주주는 △양호 전 나라은행장(미국 LA에서 설립된 한인은행) △다함넷 △코스닥 상장사 옵트론텍 △농심캐피탈 △건물과사람들 △기타 개인주주 등이다.
김재현 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는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보유하고 있다.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86.6%의 지분을 갖는 최대주주가 되지만, 전환이 안될 경우는 채권자 지위를 갖는다.
이후 옵티머스는 김 대표가 주도하는 가운데 여러 사업을 펼쳐왔는데 대부분 부동산 시행이나 사행성 사업, 상장사와 연계된 자금대여 등에 치우쳤다는 지적이다.
지역 여론에 밀려 무산된 충북 금산군 화상경마장 사업에 920억원 투자계획을 세우기도 했고, 대부업체가 발행한 사모사채와 불투명한 기업들의 회사채 등에도 적잖은 금액이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옵티머스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방식으로 자산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 것과 반대로 음지의 사업을 찾아다닌 것이다.
'옵티머스 크리에이터펀드'의 경우 대부업체인 대부디케이에이엠씨와 부동산 중개업체인 씨피엔에스. 아트리파라다이스, 엔드류종합건설(부띠크성지종합건설), 라피크 등 5개 비상장업체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라이즈2020' 글로벌 스타트업 페어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문사모운용사 52개사의 1786개 펀드를 대상으로 실태 점검을 마쳤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했다는 게 은 위원장의 평가다.
그는 "당시 조사에서 의심되는 부분을 들여다 볼 계획이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금감원의 현장검사가 미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은 위원장은 금감원 검사가 진행 중인 옵티머스운용 펀드를 거론하며 "서류와 실물이 다르다는 게 문제 아니냐. 차제에 다 점검을 해보면 어떨까 싶다"면서 "(조사 대상을) 무작위로 어떻게 생각할지 등을 금감원과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