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철강·정유업계에 따르면 6월 첫주 중국 수입유통 철강재 가격 톤당 60만원으로 전 주 대비 1만원 올랐다. 지난 1월 다섯째 주 64만원을 정점으로 5월 59만원까지 지속적으로 추락한 끝에 이달 들어 첫 반등에 성공했다.
정유업계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석유제품 가격에서 비용을 뺀 나머지 금액)은 6월 셋째 주에 배럴당 0.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셋째주 -1.9달러로 마이너스가 된 후 14주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그간 희망 사항에 그쳤던 '2분기 바닥론'이 점차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양 업계에서 코로나19 진정세와 함께 2분기에 바닥을 치고 3분기엔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은 나왔지만 누구도 이를 확언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도 최근 "올 2분기를 저점으로 보고 있다"고 했지만 "코로나19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전제로 달았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일단 지표가 돌아선 것이 확인된 만큼 수요가 다소 회복된 것은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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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반등은 정유·철강업계에 절실하다. 코로나19 타격을 받은 제조업종 중에서도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 (106,700원 ▼800 -0.74%),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빅4는 1분기에만 총 4조3000억원이라는 사상 초유의 적자를 냈다. 포스코는 사상 처음 일부 유급휴업에 들어갔고, 현대제철 (31,500원 ▲50 +0.16%)도 15년만에 당진제철소 전기로 열연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업계에선 'V자 회복'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지표 반등세가 너무 약하기 때문이다. 배럴당 0.1달러를 기록하며 정제마진이 14주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해도 정유사 손익분기점인 4~5달러와의 격차는 아직 크다. 철강재 가격도 소폭 뛰었지만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톤당 100달러 이상 고공행진 중이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V자 회복'을 기대하기엔 반등세가 약한 상황"이라며 "일단 2분기 바닥을 친 다음 3분기 이후 서서히 회복세로 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