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드림팀' 나올까…시동 걸린 수소·배터리주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0.06.23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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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구광모 LG 대표가 22일 충북 청주시 LG화학 오창공장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구광모 LG 대표가 22일 충북 청주시 LG화학 오창공장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LG


친환경차를 미래 먹거리로 키우기 위한 합종연횡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데 이어 전날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만나 배터리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조만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만날 예정이다.

친환경차를 위한 기업 간 '동맹'에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까지 등에 업으면서 관련 종목들은 오름세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로 전환하는 전세계적 흐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향후 가파른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23일 오전 11시 40분 현재 친환경차 부품 소재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상승 중이다. 수소차 관련 소재를 생산하는 에스퓨얼셀 (13,630원 ▼270 -1.94%)은 전일 대비 9500원(29.97%) 급등한 4만1200원, 두산퓨얼셀 (18,020원 ▼550 -2.96%)은 6450원(26.17%) 뛴 3만1100원다. 고순도 수소를 생산하는 풍국주정 (11,730원 ▼50 -0.42%)은 5.61%, 전기차 배터리 소재를 납품하는 두산솔루스 (18,270원 ▼1,170 -6.02%)는 1.9%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오름세가 주춤하긴 하지만 삼성, LG, SK의 배터리 자회사들의 주가도 연중 고점을 지키고 있다. 삼성SDI (413,500원 ▼8,500 -2.01%)는 38만3000원, LG화학 (373,000원 ▼8,500 -2.23%)은 50만9000원, SK이노베이션 (107,500원 ▼2,500 -2.27%)은 12만8000원을 기록 중이다.



이들 업체들의 주가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전략과 맞물려 있다. 현대차그룹의 미래 먹거리는 크게 수소전기차, EV(순수전기차), PAV(개인비행체) 등 세 축으로 나뉜다. 이들은 공통점은 3개 모빌리티 모두 배터리를 주요 동력원으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현대차그룹은 EV 생산량을 2025년까지 현대차 연 56만대, 2026년까지 기아차 연 50만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의 두 배 수준이다. 수소차 생산량은 2025년까지 연 11만대 생산이 목표다. PAV는 2025년부터 서울 상공에 띄운다.

전세계적인 친환경차 흐름도 호재다. EU(유럽연합)은 수소 관련 시장을 2020년 20억유로(약 2조7251억원)에서 2030년 1400억유로로 70배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역시 올해 초 코로나19(COVID-19)로 위축된 소비를 되살리기 위한 핵심 정책으로 당초 올해 연말 중단하기로 계획했던 전기차 보조금을 2년 더 연장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른 국가들보다 앞서 수소산업 육성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한국에게 유리한 상황"이라며 "EU처럼 재생에너지에 확보산업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데 '그린뉴딜'이 이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와 GS칼텍스가 함께 구축한 H강동 수소충전소가 지난달 28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사진=김휘선 기자 운영을 28일부터 시작한 가운데 서울 강동구 H강동 수소충전소에서 수소전기차 이용자들이 충전을 하고 있다.현대자동차와 GS칼텍스가 함께 구축한 H강동 수소충전소가 지난달 28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사진=김휘선 기자 운영을 28일부터 시작한 가운데 서울 강동구 H강동 수소충전소에서 수소전기차 이용자들이 충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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