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이 21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병상 관리 방안과 권고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2020.6.21/뉴스1
22일 중앙임상위의 치료제 합의안에 따르면 산소 치료가 필요한 코로나19 중증환자에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인 렘데시비르 투여를 원칙적으로 5일, 필요에 따라 10일로 연장한다.
중앙임상위가 국내 의료진에게 렘데시비르를 제외한 다른 후보 약물의 안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가이드라인을 준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그동안 해외에서 치료제로 각광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 상승을 맛봤던 관련주들은 중앙임상위의 발표로 영향을 받고 있다.
사용 중단으로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전망이다. 개발부터 생산, 판매까지 모든 권한이 글로벌 제약사에 있는 데다 한국 시장의 규모가 극히 미미하기 때문이다. 렘데시비르 주원료인 뉴클레오시드를 생산하는 파미셀의 김현수 대표는 “우리가 핵산(DNA, RNA)를 ‘머크 시그마알드리치’나 ‘써모피셔 사이언티픽’에 넘기면 이들이 원료를 가공해 길리어드에 납품하는 구조”라며 “국내 생산이 안되기 때문에 중앙임상위의 결정에 별다른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개발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나 범용적으로 쓰이고 있는 다른 치료제의 경우에도 중앙임상위의 결정으로 받는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덱타메타손을 성분으로 하는 제품은 국내 110개다. 또 클로로퀸이나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성분이 들어간 제품도 41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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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제 관련주로 거론되는 한 제약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치료제와 조금이라도 엮이면 국내 주식시장에서만 특이하게 부각되는 상황”이라며 “국내 기업이 상용화나 유통을 대부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중앙임상위의) 이런 판단이 기업의 실적과 연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거론되는 치료제는 약물재창출 개념으로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극소수의 중증 이상의 환자에 쓰인다”며 “기존에 허가받은 효능으로 쓰이는 물량에 비하면 플러스 알파는 없어도 그만”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