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올해 들어 21.5% 하락해 코스피지수 낙폭(-3.23%)을 밑돌았다. 애경산업 (17,800원 ▼450 -2.47%)(-20.25%) 한국콜마 (46,600원 ▼900 -1.89%)(-11.85%) 등도 마찬가지였다. 이는 이들 종목이 속한 코스피200 생활소비재업종지수(-9.70%) 변동 폭마저 밑돈다. 이 기간 코스닥지수가 12.21% 오르는 동안 클리오 (28,100원 ▼900 -3.10%)(-17.31%), 네오팜 (24,550원 ▼450 -1.80%)(-30.3%) 등은 부진했다. 상승한 종목은 LG생활건강 (380,000원 ▼6,500 -1.68%)(0.24%), 코스맥스 (120,100원 ▼1,300 -1.07%)(11.51%) 등에 불과했다.
중국 소비자신뢰지수(CCI)는 지난 2월 이후 3월부터 회복세를 보였으나, 다음 달인 4월에는 다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국향 화장품 수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3억1000만달러(약 3762억원)에 달했으나, 4월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2% 감소했고 5월은 3.3% 증가하는데 그쳤다.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코로나 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가 화장품 소비 지형도를 바꿔 놓고 있다.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하면서 피부 트러블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초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1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화장품 가게에 진열된 화장품. 2020.3.10/뉴스1
중국 시장 의존에 따른 업체별 경쟁 심화도 문제다. 미국 화장품 시장은 최근 3년간 2~3% 저성장 국면에 코로나19 충격까지 더해져 소비심리는 2015년 이후 최악인 상황이다. 프랑스와 독일 화장품 시장은 지난해 역성장한 데다, 2~3분기는 여행 수요 급감까지 겹치게 됐다.
전세계 화장품 업체가 중국, 이중에도 특히 이커머스(온라인상거래) 시장으로 몰리면서 일부 업체는 출혈경쟁까지 감수하고 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마저 오프라인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전세계 기업의 시선은 중국과 이커머스로 향한다"며 "럭셔리에서 대중 브랜드까지 소비자를 이커머스로 유입시키기 위한 마케팅 전쟁 중"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는 ODM(제조업자개발생산) 업체에게는 호재가 될 수 있다. 특히 증권업계에서는 코스맥스를 눈여겨볼 것을 권한다. 지난해 2분기 이후 온라인 고객사를 꾸준히 확보해온 덕분이다. 박 연구원은 "최근 2~3년 중국 화장품 시장은 퍼펙트다이어리, 홈페이셜프로, 위노나 등 이커머스에서 탄생한 중국 인디 브랜드가 인기"라며 "중국 이커머스 시장과 동반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는 코스맥스에게 유리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