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사진제공=NH투자증권
SK바이오팜 상장 공동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의 인수금액은 2494억원, 예상 인수수수료는 약 20억원이다. 여기에 추가로 0.2%의 성과보수를 기대할 수 있고, 청약 수수료가 더해진다. 무엇보다 대규모 공모를 주도하면서 IPO 시장 지배력을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중소형 IPO도 성과…하반기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이슈 기업 줄줄이 주관
NH투자증권이 맡은 중소형 IPO 기업의 공모 성과도 눈에 띈다.
코로나19 여파로 IPO 시장 분위기가 극도로 위축된 지난 5월, 모처럼 공모에 나선 드림씨아이에스 (2,955원 ▼105 -3.43%)는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926.11대 1을 기록하며 시장 분위기 전환에 한몫했다. 지난 2월 수요예측에 나선 플레이디 이후 약 3달 만의 의미있는 공모 흥행으로 주목받았다. 코로나19 여파가 주식시장을 장악한 뒤 사실상 처음으로 IPO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한 셈이다. NH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았다.
지난 15~16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온라인 리서치 회사 마크로밀엠브레인도 경쟁률 1056.8대 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SK바이오팜에 가려 비교적 주목을 덜 받고 있지만 오는 25~26일 청약을 앞두고 있는 위더스제약도 NH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사다.
NH투자증권은 이 외에 5G 부품 강자 와이팜, 2차전지 장비 에이프로, 법인보험대리점(GA) 에이플러스에셋의 상장 주관도 맡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올 하반기 공모 시장 이슈 중 하나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IPO에도 참여한다.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BTS(방탄소년단)를 앞세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IPO는 흥행 여부를 떠나 상장 전략이나 구조 등에 대해 시장에서 주목 받을 가능성이 높다.
또 NH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기로 한 잠재적인 IPO 후보 중 카카오페이지, 바디프랜드, 현대카드, 패스트파이브, 더본코리아 등 이슈를 끌 만한 기업이 적지 않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팜의 공모 흥행은 밸류에이션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만 코로나19 이후 주식시장이 반등하는 상황에서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호조를 나타날 때 공모를 결정한 전략적 판단이 주효했다"며 "올해 상반기 IPO 시장 최고의 딜(거래)로 꼽기 손색이 없고, 주관사에 참여한 IB의 경우 시장 평판이나 포트폴리오, 리그테이블 순위에 큰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