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죠? 여기 샘표인데요, 우리 동업해요" 이게 무슨일?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0.06.2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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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샘표 '연두청양초X채황' 한정판 패키지 내놔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이 활발해지면서 식품업계에서 경쟁사끼리 협업하는 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소비자들이 만든 레시피들을 업계가 적극 받아들여 제품화하거나 세트 상품으로 판매하며 입소문 마케팅으로 이어지는 경우다. 식품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비용이 크게 들지않으면서 효과가 높아 콜라보 마케팅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샘표X오뚜기 맞손잡은 '채연라면' 반응은?
"오뚜기죠? 여기 샘표인데요, 우리 동업해요" 이게 무슨일?


샘표와 오뚜기는 각 사 온라인몰에서 ‘SNS 꿀조합 레시피 - 연두 청양초 X 채황’ 체험 패키지를 한정 판매한다고 22일 밝혔다. 샘표마켓에서는 배송비 2500원만 부담하면 샘표 요리에센스 연두 청양초(150mL)와 오뚜기 채소라면 채황(4개입)을 받을 수 있다. 오뚜기몰에서는 200개 세트를 3000원(무료배송)에 한정판매 중이다.



이번 프로모션은 트위터, 채식주의자 온라인모임 등에서 만들어진 '채연라면' 레시피를 제품화한 경우다. 채황을 끓일 때 마지막에 연두 청양초 1티스푼을 넣으면 매콤한 맛이 더해져 한층 깔끔하고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 채황라면은 채황은 버섯, 무, 양파, 마늘 등 10가지 채소로 만들어 비건라면으로 잘 알려져있다.

샘표는 SNS에서 이같은 소비자 평을 보고 오뚜기 측에 제안해 이번 프로모션이 시행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샘표가 지난 1일 테스트 차원으로 판매한 ‘연두 청양초 X 채황’ 체험 패키지는 판매 개시 12분만에 준비한 250세트가 모두 완판되며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샘표 연두 홍보팀 관계자는 “오뚜기와 함께 마련한 이번 체험팩은 모디슈머들의 자발적인 레시피에서 착안해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뚜레쥬르X빙그레, 메로나 시리즈·'아이스메로나' '아이스바나나킥' 인기

"오뚜기죠? 여기 샘표인데요, 우리 동업해요" 이게 무슨일?
외식업계와 식품업계의 콜라보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주로 오랜 기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아 온 대표 제품들을 외식업계에서 차용해 제품화하는 경우다.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맛과 브랜드로 콜라보 제품이 나올 때마다 화제가 돼 왔다.

지난달 뚜레쥬르와 빙그레가 협업해 출시한 '메로나시리즈'는 출시 한달만에 30만 개 이상 판매되며 히트 제품으로 등극했다. 뚜레쥬르 ‘메로나 시리즈’는 국민 아이스크림 ‘메로나’를 베이커리 대표 제품인 케이크와 빵에 적용한 쿨 브레드, 멜론 케이크 등 여름 한정 제품이다. 여름 대표 과일 멜론의 맛과 ‘메로나’ 브랜드의 통통 튀는 개성을 녹인 비주얼로 이색적이고 희소성 있는 아이템에 열광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크게 어필한 것으로 분석된다.


SNS상에서 입소문을 주도하는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면서, 페이스북 인기 먹방 채널 ‘오늘 뭐 먹지’의 콘텐츠는 42만 건 이상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했고, 인스타그램에서는 빙그레 자체 캐릭터 ‘옹떼 메로나 부르쟝’이 뚜레쥬르 메로나 제품으로 생일 파티를 하는 게시글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배스킨라빈스도 다양한 콜라보 제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특히 배스킨라빈스는 매달 '이달의 맛' 신제품을 내놓는데, 최근 들어 기존 제품들을 활용한 콜라보 제품들이 늘고 있다. 지난 4월 농심과 협업해 '바나나킥'을 차용한 '아이스 바나나킥'이나 5월 내놓은 경남제약 '레모나'를 활용한 '아이스 레모나'가 대표적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그동안은 인기 캐릭터나 패션업체 등과 굿즈 위주의 콜라보레이션을 주로 해 왔지만 펀슈머들이 늘어나고 입소문 마케팅이 중요해지면서 기존 제품들을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재미를 주는 마케팅이 늘고 있다"며 "성공 사례가 많아지면서 이같은 동종업계 협업 시도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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