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대북 리스크에도 씩씩…"코스피, 2분기 실적 보자"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0.06.22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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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코로나19(COVID-19) 2차 확산과 대북 이슈에도 국내 증시는 예상외로 버텼다. 저금리 기조와 경기 부양책으로 유입된 개인들의 막대한 부동자금이 증시 하락을 막아준 덕분이다. 그러나 전문가는 유동성 장세의 끝물이 보인다며 실적 위주로 접근할 것을 권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코스피지수는 한주간 0.42% 상승한 2141.32로 마감했다. 주 초반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에 2030선까지 내려앉은 지수는 다음날 5% 급등하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가 펼쳐졌으나, 이후에는 횡보세를 보였다.



북한의 개성공단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등 남북관계 악화가 증시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으나,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시장의 버팀목이 된 것은 역시나 '개미들'이었다. 지난 한 주간 코스피시장에서 개인은 1조2539억원을 순매수했다. 증시 대기 자금으로 여겨지는 투자자예탁금은 16일 48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북한이 이미 여러 차례 행동을 예고했고, 코로나19 확산 역시 새로운 이벤트가 아니었다"며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각국의 경기 부양책과 막대한 유동성 자금 유입으로 악재에 둔감하고 호재에 민감한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동성 공급이 무한정 이뤄질 수는 없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단기자금 시장의 안정화를 근거로 레포(환매조건부채권) 공급 금리를 소폭이나마 인상했고, 양적완화 집행도 조금씩 줄여가고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 친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는 지수 하방을 지지할 수 있으나, 높아진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의 정당성 확보를 위해서는 실물경기의 회복이 필요하다"며 "증시에 미치는 유동성 효과는 이제 한계효용이 체감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중공업이 인도한 LNG 연료추진 원유운반선의 모습/사진제공=삼성중공업삼성중공업이 인도한 LNG 연료추진 원유운반선의 모습/사진제공=삼성중공업
최근 우선주의 이상 급등세도 증시 변동성 위험을 알리는 신호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배당률이 높은 주식으로, 통상 보통주보다 10~20% 낮은 가격에 거래된다. 그러나 최근 삼성중공우 (6,580원 ▼10,220 -60.83%)를 비롯한 일부 우선주가 보통주와 괴리율이 최대 900% 넘게 벌어지는 등 이상 과열 현상이 일어났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우선주는 유통주식 수가 적어 가격 변동폭이 크고, 통상적으로 순환매 장세의 마지막 국면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여러 대내외 변수·가격 부담까지 맞물리며 당분간 변동성 높은 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럴 때일수록 실적을 눈여겨볼 시점이라는 조언이 나온다. 하반기로 들어서며 유동성 장세가 실적 장세로 흐름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2차 확산 우려 등으로 지수 추가 상승이 부담스러운 가운데, 실적 성장성이 높은 종목별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성장주 쏠림 현상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는 2분기 및 올해 당기순이익 전망치가 상향조정된 업종으로는 IT 소프트웨어, 통신, 헬스케어 등이 꼽힌다. 기업들의 전반적으로 이익 감소가 진행되는 가운데 인터넷·게임·바이오·2차전지 업체 등도 우상향 이익 전망 추이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 업종은 모두 성장주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성장이 희소해질 상황에서 성장주에 프리미엄을 부여한다"며 "성장주로의 쏠림은 경기 개선에 대한 확신을 갖기 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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