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한남3구역 품었다…강북 랜드마크 '디에이치 한남'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2020.06.21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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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렸다. /사진=이소은 기자21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렸다. /사진=이소은 기자


역대 최대 규모의 재개발사업인 한남3구역 시공권이 현대건설 몫으로 돌아갔다. 한강변에 5800여 가구 규모로 들어서는 강북 랜드마크는 결국 '디에이치 한남'으로 결정됐다. 현대건설의 자금력이 조합원 표심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2차 투표까지 접전 끝에 과반표 얻어
한남3구역 재개발조합은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전시관 A홀에서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최종 결정했다.

전체 투표 참여인원(사전투표 포함) 2801명 가운데, 현대건설이 1409표를 득표하며 과반을 넘었다. 대림산업은 1258표를 얻었다. 1차 투표에서 현대건설 1167표, 대림 1060표, GS건설 497표를 얻어 상위 2개사를 대상으로 2차 투표를 진행한 결과다.



윤영준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 본부장(부사장)은 "현대건설의 최고의 기술력과 경험 그리고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남3구역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았다"며 "한남3구역이 강북을 대표하는 최고의 명품 단지 '디에이치 한남'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부사장은 앞서 1차 설명회에 이어 이날 열린 2차 설명회에도 직접 참석해 본인도 한남3구역의 조합원임을 밝히며 조합원 표심 잡기에 적극 나섰다.

디에이치 한남 투시도. /사진제공=현대건설디에이치 한남 투시도. /사진제공=현대건설

낮은 공사비 등 자금력이 승리 요인
실제로 자금력이 승리를 이끌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대건설은 한남3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디에이치 한남'의 대안설계 공사비로 1조7737억원을 제안했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 예상가격 1조8880억원보다 1503억원 가량 낮은 수준이다. 대림산업이 대안설계 공사비로 제시한 1조8800억원보다도 낮다. GS건설은 대안설계를 제시하지 않고 원안설계 공사비로만 1조6551억원을 제시했다.

현대건설은 AA-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보유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 없이도 사업비와 이주비 대여가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각각에 대한 HUG 보증 수수료 565억원, 525억원 등 총 1090억원이 절약된다.

아파트 뿐 아니라 상가까지 100% 대물변제하는 조건도 호응을 얻었다. 대물변제 기준을 최초 일반분양가로 설정해 상가 미분양으로 인한 책임을 전가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한강변 랜드마크 '브랜드 선전 효과'

상징성 있는 사업장인 만큼 현대건설은 '디에이치' 브랜드 선전 효과도 극대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남3구역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 일대에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동,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와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마주하는 한남뉴타운 5개 구역 중 면적이 가장 크고 사업 속도도 가장 빠르다. 준공 시, 한강변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어 광고 효과가 크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날 총회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강남구청이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 가운데 강행됐다. 조합은 바이러스 예방 소독기, 손소독제, 체온계를 준비하는 등 현장 방역을 위해 애썼으나 강남구청은 명령을 어긴 것에 대해 조합과 조합원을 상대로 행정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한남3구역은 당초 작년 12월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었으나 불법 수주 논란이 일며 입찰이 무효화 됐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입찰 과정에서 사업비·이주비 등 무이자 지원, 일반분양가 보장, 임대주택 제로, 특화 설계 등 위법 사항이 확인됐다며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이후 지난 3월 재입찰에서 3사가 그대로 참여 의사를 밝혔고 이날 2012년 조합 설립 후 8년 만에 시공사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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