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만 2조 한남3구역, 집합금지 명령에도 총회 시작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2020.06.2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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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이 21일 강남 코엑스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열었다./사진=이소은 기자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이 21일 강남 코엑스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열었다./사진=이소은 기자


역대 최대 규모 재개발 사업인 '한남3구역' 수주전의 승자가 곧 발표된다. 구청의 집합금지 명령에도 조합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강행했다.

21일 오후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총회가 열리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전시관 A홀 앞은 총회 참석을 위한 대기줄이 이어져 발 디딜틈 없이 붐볐다.



조합원 1900여명과 입찰에 참여한 3개 건설사 관계자들까지 2000여명이 운집했다.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조합원들은 무더운 날씨에 연신 부채질을 하며 입장을 기다렸다.

코로나19 확산을 최소화 하기 위해 현장에는 다양한 방역 장치가 마련됐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대기공간 바닥에 1m 간격으로 노란색 스티커가 부착됐다. 방역 담당자들은 입장하는 조합원들의 체온을 일일이 확인했다. 바이러스 예방 소독기도 곳곳에 배치했다. 조합원들은 손소독제를 사용 후 전시관 내부에서 신분 확인 절차를 진행했다.



강남구청 관계자들도 현장을 찾았다.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음에도 조합이 총회를 강행하면서 추후 고발조치 등을 위해 현장을 확인하러 온 것.

구청 관계자는 "현장 채증을 위해 파견됐다"며 "확진자 발생 여부와 별개로 집합금지 명령을 위반한 부분에 조합은 물론 조합원들에게도 법과 원칙에 따라 고발 등 행정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남3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 현장 모습/사진=이소은 기자한남3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 현장 모습/사진=이소은 기자

총회를 시작하기로 한 오후 2시가 넘어가면서 "빨리 입장시키라"는 고성이 나오기도 했다. 입장을 서두르는 조합원들 간에 거리두기가 안 지켜지자 진행요원이 일일이 다니며 거리두기를 독려했다. 오후 2시 20분께 지하철역에 안내 지원을 나갔던 조합원들까지 복귀하면서 전체 입장이 완료됐다.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3개 대형건설사가 입찰에 참여했다. 대림산업에서는 배원복 대표가, GS건설은 김규화 건축주택부문 대표(부사장), 현대건설은 윤영준 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이 직접 현장을 찾았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먼저 입찰에 참여한 3개사가 각각 30여분씩 2차 현장설명회를 진행한 후 조합원들의 투표를 진행한다. 3개사를 대상으로 1차 투표 후 상위 2개사를 대상으로 2차 투표를 해서 최종 시공사를 선정한다.

시간을 줄이기 위해 1·2차 투표는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다. 투표 용지에는 △3개사 중 한 곳 선택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중 한 곳 선택 △현대건설과 GS건설 중 한 곳 선택 △GS건설과 대림산업 중 한 곳 선택 등 4개 선택지가 적혀있다.

한남3구역 재개발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 39만3815㎡에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동,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와 근린생활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공사 예정 가격은 1조8880억원, 총 사업비는 7조원으로 역대 재개발 사업 중 가장 큰 규모다.

당초 조합은 이날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총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감염 재확산에 따른 공공시설 휴장으로 대관이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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