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대출 의혹' 상상인 유준원 대표 구속…"자본시장 신뢰 훼손"

뉴스1 제공 2020.06.20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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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자본 시장 공정성과 신뢰성 크게 훼손…증거인멸 우려도"
'주가방어 의혹' 박모 변호사도 발부…향후 수사 속도 붙을 듯

특혜 대출 의혹을 받고 있는 유준원 상상인그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 News1 김진환 기자특혜 대출 의혹을 받고 있는 유준원 상상인그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불법 특혜대출 의혹을 받는 상상인그룹의 유준원 대표가 구속됐다. 주가방어 의혹을 받는 검사 출신 박모 변호사도 함께 구속되면서 법조계 유착 의혹 등 향후 관련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김태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19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11시30분까지 자본시장법위반 혐의를 받는 유 대표와 박 변호사를 상대로 영장실질 심사를 진행한 뒤 20일 오전 3시께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부장판사는 "주요 범죄혐의 사실이 소명되고, 소명된 범죄사실에 의하면 피의자들의 행위는 자본시장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크게 훼손한 것으로 사안이 중대하다"며 "피의자들의 지위, 역할 및 가담정도 및 수사 진행경과를 봤을 때 도망할 염려가 있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가 총괄대표를 지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인수한 더블유에프엠(WFM)에 특혜 대출을 해줬다는 혐의를 받는다.



이와함께 상상인저축 등을 통해 주가조작 세력에게 자본금을 지원하고 전환사채(CB) 발행 공시를 누락하는 등 부정거래를 했다는 의혹도 있다.

박 변호사는 수백억원 대의 상상인그룹 주식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주가방어를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상상인그룹 계열사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담보로 대출하는 과정에서 5% 이상 지분을 취득하고도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아 저축은행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도 받고있다.


지난해 금감원이 수사를 의뢰하면서 검찰은 조세범죄조사부에 사건을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조세범죄조사부는 지난해 11월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증권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해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가 총괄대표를 지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인수한 더블유에프엠(WFM)에 주식 110만주를 담보로 20억원을 대출해줘 '조국 일가 펀드'와의 연관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검찰은 이외에도 뉴스타파 등이 보도한 유 대표와 검찰유착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유 대표는 지난 2012년 스포츠서울 주가조작 당시 검찰이 계산한 부당이득금 110억원 중 가장 많은 20억원을 챙겼지만 기소되지 않았다.

당시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이었던 김형준 전 부장검사와 친분이 있었던 검사 출신 박 변호사가 유 대표를 수사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했다는 것이 의혹의 골자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김형근)는 지난 17일 유 대표와 박 변호사에 대해 각각 자본시장법위반(부정거래행위)과 자본시장법위반(시세조종)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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