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기준금리 1%포인트 대폭 인하.."옛 소련 수준"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6.19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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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중앙은행, 물가상승 리스크 낮고 경기 위축 지속 판단…"옛 소련 붕괴 이후 최저 금리"

/사진=AFP/사진=AFP


러시아 중앙은행이 19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영향으로 인한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연 4.5%로 1%포인트 인하했다. 옛 소련 붕괴 이후 최저 기준금리다.

CNBC 등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정기 이사회에서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내린 뒤 "러시아와 전세계적 코로나19 제한 조치 지속으로 소비자 물가상승률 하락을 이끄는 요인이 예상보다 심해졌다"면서 "단기적 인플레율 상승 요소의 영향은 거의 소진됐다"고 설명했다.



은행은 물가상승 리스크가 낮은데다 경기 위축이 지속됨에 따라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은행은 "2021년에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4%에서 상당 정도 더 떨어질 위험이 있다"면서 "서비스, 제조업 분야의 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내수시장과 수출 시장에서 모두 새로운 주문이 감소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실제 러시아 지난 4월 국내총생산(GDP) 전년동기대비 28% 급락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1%포인트 내린 건 지난 2015년 후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앞서 지난 4월말에도 기준금리를 연 5.5%에서 0.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에릭 노랜드 CME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의 공공, 민간 부문 부채 총액은 GDP의 80%에 불과하다"면서 "중국, 유럽, 일본, 미국 등에 비해 낮다. 러시아가 경기 부양을 위해 통화정책에 의지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은행은 또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기존대로 -4~-6%가 될 것으로 전망을 유지했다. 2021~2022년에는 성장세로의 회복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은 앞서 지난 4월 전망에서 러시아 경제가 2021년에 2.8~4.8%, 2022년에는 1.5~3.5%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러시아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세계에서 세번째로 많다. 미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오후 10시(한국시간) 기준 러시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56만8292명이며 사망자 수는 783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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