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난투극 벌인 그곳에…中 '격투기 선수들' 보낸다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6.19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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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중국-인도, 국경지역에 총기나 폭발물 휴대 금지해…국경관할권 두고 최근 분쟁 커져

6월15일 중국 인민해방군 티베트 군지역 5개 민병대 창설 장면 -중국신문망 갈무리6월15일 중국 인민해방군 티베트 군지역 5개 민병대 창설 장면 -중국신문망 갈무리


인도와 국경 분쟁을 겪고 있는 중국이 격투기 출신으로 구성된 민병대를 새로 편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 중국 관영매체인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인도와 인접한 시짱(西藏·티베트) 지역에 주둔하는 중국인민해방군은 이날 아침 라사경비구역 민병훈련기지에서 5개 민병대 창설식을 가졌다.

창설된 민병대는 쉐잉(雪鷹·매) 항공순찰대, 쉐거(雪鴿·비둘기) 극지통신대, 쉐랑(雪狼·늑대) 극지등반부대, 쉐후(雪狐·여우) 산악 급속대응부대, 쉐아오(雪獒·사자개)고원전투부대 등이다.



쉐잉 항공순찰대는 헬기로 공중순찰 업무를 맡고 쉐거 극지통신대는 통신업체에서 모집된 요원들로, 통신업무를 맡는다. 홍콩매체 명보는 이중 쉐아오 고원전투부대가 국내외 대회에서 수차례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격투기 클럽 팀원으로 구성됐다고 보도했다.

중국과 인도 양국은 1996년에 국경 지대 최전방 순찰대의 총기나 폭발물 휴대를 금지했다. 이 때문에 양국 군인들이 충돌할 때는 난투극이나 투석전을 벌인다.



인도와 중국은 국경문제로 1962년까지 전쟁을 치렀지만 아직까지 국경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3488km에 이르는 실질통제선(LAC)을 사실상 국경으로 삼고 있다.

인도와 중국은 지난 15일 밤 국경 분쟁지인 카슈미르 라다크 지역에서 난투극을 벌였으며 이로 인해 인도 군인 최소 20명이 목숨을 잃고 중국 측도 수십명이 다쳤다.

당시 중국군은 못이 달린 쇠파이프를 휘둘렀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1962년과 1967년 국경 관할권을 두고 전쟁을 치르기도 한 두 나라는 이 문제로 계속해 충돌을 빚어왔다. 그러나 사망자까지 발생한 건 45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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