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공모가 4만9000원 확정…경쟁률 835.66대1 '흥행'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0.06.1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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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IPO에서는 이례적 경쟁률…의무보유 확약물량만 81%에 달해

/사진제공=SK바이오팜/사진제공=SK바이오팜


올해 국내 IPO(기업공개) 시장의 최고 기대주로 각광을 받는 SK바이오팜이 예상 공모가의 최상단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수요예측 경쟁률도 835.66대 1로 대규모 공모주로서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예상 공모가를 3만6000원~4만9000원 조건으로 기관투자자 배정물량 1174만6900여주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1076개 국내외 기관이 참여해 98억여주의 매수주문을 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체 응모 기관의 80%가 넘는 869개 기관이 공모가 상단에 매수주문을 냈고 공모가도 4만9000원으로 확정됐다.



눈에 띄는 점은 수요예측에 참가한 기관 전체 매수주문의 81% 규모(79억여주)에 대해 의무보유 확약이 있었다는 점이다. 그만큼 공모주 물량을 한 주라도 더 받기 위한 기관투자자들의 경쟁이 치열했다는 얘기다. 3개월 이상 의무보유 확약이 걸린 주문만 71억2000만여주(기관 전체 매수주분의 72.5%)에 달했다.

신주모집 1331만여주, 구주매출 626만여주 등 총 1957만8000여주 규모로 진행될 이번 SK바이오팜의 공모규모는 9593억4000만원으로 확정됐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3조8373억원로 예상된다.



임상 단계에서 IPO를 진행하던 여느 바이오 기업들과 달리 SK바이오팜은 이미 자체 신약을 개발해 임상을 모두 마치고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까지 받은 성과를 자랑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SK바이오팜은 수면장애 치료제 솔리암페놀(수노시)와 관련해 이미 기술이전 후 상업화를 완료해 경상 기술료를 받고 있는 데다 지난 5월 미국에 출시된 중추신경계 질환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엑스코프리)도 유럽을 통해 내년부터 32개국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SK바이오팜의 세 번째 파이프라인인 소아 희귀 내전증 치료제인 카리스바메이트도 2023~24년쯤 신약허가신청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임상 성공여부가 곧 불확실성 리스크로 작용하는 곳들과 다르다는 것이다.

일반투자자 청약에서도 흥행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일단 이번에 확정된 공모가는 시장에서 전망하는 SK바이오팜 가치에 비해 낮아 투자자들에게 매력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KTB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가 평가한 SK바이오팜의 적정 가치는 각각 6조4000억원, 6조1000억원, 5조7000억원으로 확정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3조8373억원) 대비 훨씬 높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대형 바이오주의 가파른 주가상승을 경험한 투자자들에게 SK바이오팜은 모처럼 찾아온 기회일 수 있다.


한편 SK바이오팜 일반청약은 오는 23~24일로 예정돼 있다. NH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공동대표주관사이며 한국투자증권, 모건스탠리가 공동주관사다. 일반 투자자 배정 물량은 391만여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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