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베이징 코로나 발원지 공통점은 수산시상 좌판대

뉴스1 제공 2020.06.1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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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 있는 신파디 농수산물 시장. 마스크를 쓴 경찰이 폐쇄된 시장 정문 앞을 지나가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베이징에 있는 신파디 농수산물 시장. 마스크를 쓴 경찰이 폐쇄된 시장 정문 앞을 지나가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최근 대형 농수산물 시장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중국 베이징 내 첫 감염원은 시장 내 해산물 가판대이며, 이는 첫 발병지인 우한의 상황과 상당히 유사하다는 중국 최고 전염병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지난 11일 약 두 달 만에 발생한 확진자는 베이징 농수산물의 80%를 공급하는 신파디 시장에서 생선을 구매한 뒤 감염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이후 이 시장에서는 19일까지 총 18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런데 지난해 말 첫 확진자가 나온 우한 화난 시장 조사 결과를 재검토해보니, 야생동물과 해산물을 판매하는 시장 내 서쪽 구역에서 주로 바이러스가 검출됐고, 이후 우한 전역으로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한시 화난시장 - SCMP 갈무리우한시 화난시장 - SCMP 갈무리
이번 조사에 참여한 우준여우(吳尊友)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수석연구원은 "베이징의 상황은 지난해 말 우한과 유사성이 있다"면서 "최근 발생한 신규 확진 사례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 신파디 도매 식품시장과 연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직업별 감염일별 사례를 보면 해산물 판매상들이 유독 눈에 띄었다. 우 전문가는 "해산물 판매 상인들이 더 많이 감염됐고, 소고기와 양고기 판매상들이 뒤를 이었다"면서 "증상도 해산물 판매상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일찍 나타났다"고 전했다.

검출된 바이러스의 양도 해산물과 소고기 ,양고기를 판매하는 곳이 시장 내 다른 구역보다 더 많았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해 말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첫 발병했을 때를 떠올리게 한다"면서 "해산물 판매업자들이 바로 옆에 있었는데도 화난 시장 조사의 초점은 야생동물 노점상에 맞춰져 있었다"고 지적했다.

우 전문가는 우한과 베이징의 조사 결과를 비교한 후에야 미스터리를 풀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해산물은 물과 냉동 제품을 포함한다. 낮은 온도와 높은 습도는 바이러스가 생존하기에 적합하다"면서 "해산물 가판대가 확산 거점이 된 이유에 관한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물고기는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없고, 인간에게 전파하는 역할도 하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감염자들이 해산물을 처리할 때 관련 제품들이 바이러스에 오염될 수 있다며 코로나19와의 연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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