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조 적자낸 한전이 B…탈원전 한수원은 A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2020.06.1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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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 나주 본사 전경한국전력공사 나주 본사 전경


한국전력 (20,900원 0.00%)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 에너지 공기업들이 지난해 경영실적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일각의 탈원전 비판에도 묵묵히 에너지전환 정책을 집행하고 동반성장 등에 주력한 결과다.

19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9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에 따르면 한전과 발전자회사들은 중부발전을 제외하고는 전 기업이 A등급(우수) 혹은 B등급(양호)를 획득해 전체 공기업 중에서도 골고루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평가 결과는 인사조치, 성과급 지급, 내년도 예산 등에 반영된다.



특히 한국남동발전은 지난해보다 한단계 오른 A등급을 받았다. 한전과 한국동서발전은 지난해와 동일한 B(양호)등급을 기록했다. 한국서부발전은 한단계 오른 B등급으로 평가받았다. 반면 한국중부발전은 두단계 떨어진 C등급(보통)을, 한국남부발전은 한단계 낮아진 B등급에 머물렀다. 지난 평가때 D등급(미흡)이었던 자회사 한전KPS는 B등급으로, 한국전력기술은 C등급으로 올랐다.

한전은 지난해 연결기준 1조356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경영상 문제는 아니었다는 점을 이번 경영실적 평가를 통해 공인받은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은 전기판매수익 감소인데 2018년과 달리 '덜 더운 여름', '덜 추운 겨울' 영향으로 냉난방 전력수요가 줄며 전기 판매량이 1.1% 줄어든 여파다.



일각에선 정부의 탈원전 정책 여파로 적자가 커졌다고 주장하지만 2018년 65.9%였던 원전이용률이 지난해 70.6%로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되려 한전은 재생에너지 3020 정책 목표 초과 달성, 차질없는 전력공급,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 노력, 안전·환경 분야의 적극적 투자확대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전력공사 나주 본사 전경한국전력공사 나주 본사 전경


한수원도 지난해보다 1단계 오른 A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1.6% 줄었지만 매출액이 소폭 0.3% 늘었고 당기순이익이 3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 영향을 줬다.


이와 함께 적극적인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 부응, 협력사 및 지역경제 동반성장 노력 등이 높은 경영평가 실적 배경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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