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43% 오른 진격의 카카오, 이번달은 '왜 이래?'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0.06.20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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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달 들어 카카오 보합세, 코스피(+5.5%) NAVER(+10.4%) 대비 부진

지난달 43% 오른 진격의 카카오, 이번달은 '왜 이래?'


지난달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급등세를 보인 카카오 (53,800원 ▼600 -1.10%)의 상승세가 이달 들어 주춤하다. 일각에서는 고점 우려가 일지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성장성이 높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19일 코스피시장에서 카카오 주가는 26만3500원을 기록해 보합 마감했다. 지난달 말일과 비교해도 보합을 보여 코스피지수 상승폭(5.50%)에 못 미쳤다. 비슷한 언택트(비대면)주로 꼽히는 NAVER(10.40%)와 비교해도 부진하다.

카카오는 지난달 한 달간 무려 43% 넘게 상승하며 코스피지수 반등을 견인했다. 연일 52주 최고가를 경신하며 지난달 13일 사상 처음으로 시총 10위권에 진입한 데 이어 22일에는 현대차까지 제쳤다. IT업체 카카오가 제조업을 대표하는 현대차를 추월한 것을 두고 국내 증시의 판도가 바뀌었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그러나 이달 들어 카카오 주가는 주춤하면서 '고점' 논란이 인다. 물밀듯이 들어왔던 개인과 외국인의 '사자' 행렬도 매도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개인은 카카오 주식 3337억원어치, 외국인은 1808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이달 들어서는 각각 498억원, 110억원 순매도했다. 오히려 지난달 4894억원을 팔아치웠던 기관이 이달에는 433억원가량을 순매수한 상황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일제히 목표주가를 높이는 추세다. 이달 들어서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IBK투자증권, 메리츠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9개 증권사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이들이 제시한 목표가는 29만5000원~35만원대로 현재 주가보다 10~30%가량 높다.

(성남=뉴스1) 조태형 기자 =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정상 출근을 계획했던 카카오와 네이버가 순환근무제 연장을 결정했다.  1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오피스의 모습. 2020.5.11/뉴스1(성남=뉴스1) 조태형 기자 =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정상 출근을 계획했던 카카오와 네이버가 순환근무제 연장을 결정했다. 1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오피스의 모습. 2020.5.11/뉴스1
이는 본업인 카카오톡 부문의 고성장세가 돋보이는 데다, 계열사 간 시너지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조태나 흥국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 광고의 올해 성장률은 전년 대비 37%, 선물하기와 메이커스는 44.9%, 신규 사업인 톡보드는 182.7%로 기대된다"며 "카카오페이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653억원으로 전년(-965억원)에 비해 적자 폭이 축소됐고, 페이 거래액은 1분기 14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늘며 커머스 사업부와 시너지를 이룰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회사들이 지닌 잠재적 가치도 크다는 평가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대리의 안정적 매출 기반 위에 티블루가 지역별 확산을 통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5조원 이상의 잠재가치는 유의하다"고 분석했다.

성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2017년 7월 출점 이후 1년 반밖에 되지 않아 지난해 1분기 BEP(손익분기점)를 달성했고, 올해 1분기 순이익도 185억원으로 지난해 연간치를 초과할 정도"라며 "아직 적자인 카카오페이 잠재가치를 7조3000억원으로 평가하는 시점에서 카카오뱅크는 잠재가치를 8조원으로 평가할만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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