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북미 외교 폄훼 발언 이어간 볼턴…"트럼프 관심은 온통 재선"
/사진=AFP
그러면서 예로 든 것이 그간의 북미 정상간 회담, 회동이다. 볼턴 전 보좌관은 2019년 6월 트럼프 대통령의 판문점 첫 방문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오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사진 찍기, 그에 대한 언론의 반응에만 방점을 뒀다"며 "회동이 미국 협상 위치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없었다"고 비난했다.
두 정상간 만남을 깎아내린 증언은 또 있다.
17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을 방북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에게 연거푸 '김 위원장에 엘튼 존 사인이 담긴 '로켓맨' 앨범을 선물로 잘 전달했는지 물어본 일화를 소개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설득에는 관심이 없었다"고도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또 폼페이오 장관이 싱가포르 정상회담 한달 후 북미 외교 성공확률 '제로'라 말한 점도 책에 담겼다.
文대통령이 거기서 왜? 볼턴 "북미 외교는 한국 창조물" 주장도
/사진=AFP
또 전일 NYT에 따르면 2018 북미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나눈 방식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볼턴 전 보좌관과 조롱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을 문제 삼았는지는 나오지 않았다.
두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국가 정상들과 통화하는 것을 들은 뒤에도 '심장마비에 걸릴 것 같다'거나 '죽음에 가까운 경험' 이었다는 뒷담화를 나눴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트럼프 곧장 분노의 '폭풍트윗'…"미친 볼턴은 전쟁광, 관계 악화는 그의 탓"
/사진=AFP
보좌관 재임 당시 대북 외교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견해 충돌을 빚었던 것은 익히 알려졌다. 볼턴 전 보좌관은 워싱턴 내에서도 '슈퍼매파'이자 '강경론자'로 잘 알려져 있다. 유화 제스쳐를 취한 트럼프 대통령과 종종 갈등했고 볼턴 자신도 책 속에서 갈등 사실을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친 볼턴의 '지나칠 정도로 지루한' 책은 거짓말과 날조된 이야기들로 구성돼 있다"며 "그도 해임되기 전까지는 좋은 말들만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쟁만을 나가길 원했던 불만 많은 지루한 바보, 아는 게 전혀 없던 그는 외면받고 행복하게 버려졌다, 얼마나 멍청한가"라며 비난했다.
또 "그의 책은 허구와 이야기들로 구성됐고 모든 게 나를 나쁜 사람처럼 비추는데 목적이 있다"며 "내가 언급했다는 우스운 이야기들 대부분은 내가 한 적이 없는 것들로 병든 강아지 마냥 그는 내가 그를 해고한 데 대해 복수한다"고 적었다.
현재의 북미 관계 악화도 볼턴 전 보좌관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친 볼턴이 (방송에 나가) 멍청하게도 '리비아 모델'을 들여다 봤다고 이야기했다"며 "김 위원장은 우리와 잘 지내다가 (당시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볼턴의 말에 미사일처럼 폭발했는데 그럴만도 했다"고 적었다.
이어 "볼턴의 바보같던 발언이 북한과 우리 관계를 악화시켰고 심지어 지금도 그렇다"며 "난 볼턴에게 (당시) 대체 무슨 생각이었냐고 물었지만 그는 대답없이 사과만 했다, 나는 그를 바로 해고했어야 했다"고도 강조했다.
리비아 모델이란 '선(先) 핵폐기 후(後) 보상'을 원칙을 뜻하는데 2003년 미국이 리비아와 양자협상에서 제시했던 모델로 당시 리비아는 핵무기를 포기하고 2년 뒤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몰락으로 이어졌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타국을 대상으로 한) 외교 정책이 바뀔지에 대해 존 네그로폰테 전직 국가정보국 국장은 PBS 방송에 나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나 김 위원장 등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외교에서 정책과 일관되게 일하는 방법들이 있고 정책과 모순되게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