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팜, '상장 대박' 美 바이오사 애비디티 투자 100억대 '잭팟'

석지헌 MTN기자 2020.06.22 09:15
글자크기

2018년 美 바이오벤처 CB 11억 취득
나스닥 상장 후 주가 2배↑



원료의약품 전문회사 에스티팜 (87,700원 ▲3,300 +3.91%)이 미국 바이오 회사인 애비디티 바이오사이언시스(Avidity Biosciences)의 나스닥 상장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쏘시오홀딩스 자회사인 에스티팜은 애비디티 바이오사이언스 CB(전환사채)를 11억원 가량 매입해 100억원 가량의 평가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티팜은 지난 2018년부터 2차례에 걸쳐 애비디티 바이오사이언스의 CB를 11억 2,000만원 취득하며 출자에 참여했다. 이후 CB는 지난해 말 주식으로 전환됐고 애비디티는 지난 11일(현지 시간)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애비디티 공모가는 18달러였지만 상장 직후 최고 29달러까지 올랐다. 18일(현지 시간) 현재 애비디티 주가(종가 기준)는 26.95달러다.



에스티팜은 원료 의약품(API)을 위탁생산(CMO)하는 업체로 API 성분인 뉴클레오타이드 합성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RNA(리보핵산) 치료제 원료인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Olioneucleotide) API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애비디티 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 '릴리'와 항체-올리고핵산염 복합(AOC) 기술을 라이선스하는 제휴를 맺었다. 이 기술은 기존의 항체-약물복합체(ADC)가 항체에 고도로 독성적인 세포 사멸제를 싣는 것과 달리 항체의 조직 선택성에 짧은 DNA나 RNA 분자 등 올리고핵산염을 붙여 정밀성을 더한 기술이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육성하고 있는 사업인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와 관련한 기술을 애비디티가 연구하고 있다 보니 투자하게 됐다"며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는 특정 단백질에 대해 선택적으로 작용하다보니 뇌와 간 등 특정 장기에 효력이 국한돼 있는데 여기에 항체를 활용하면 효력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에스티팜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5% 증가한 202억원, 영업적자는 92억원, 순손실은 4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에스티팜이 올리고 치료제 시장의 성장성 대비 올리고 CMO 생산능력(Capa)이 부족하다고 판단된다"며 "에스티팜의 올리고 CMO 생산 확대를 통한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