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전자 충북 천안 본사공장에서 생산 중인 선풍기를 검수하는 모습./사진=김휘선 기자
시간당 160개 쏟아지는 선풍기 "재고 모자를 정도"61년 째 국내에서 선풍기를 제조하고 있는 신일전자는 올여름 역대급 폭염을 준비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지난 18일 충청남도 천안에 위치한 본사 공장에선 하루 1300개 선풍기가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시간당 160개 꼴이다.
50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한 대의 가정용 선풍기가 만들어지기까지는 40명의 손길이 닿았다. 선풍기 받침부터 목(스탠드), 스위치와 모터 등을 조립하고 전수 검사를 거쳐 박스에 담긴다.
신일전자 충남 천안 본사 공장에서 선풍기를 생산하고 있는 모습./사진=김휘선 기자
남 주임은 "공정 특성상 결합부위를 세밀하게 맞춰야 해서 자동화가 어려운 제품이다. 최적의 인력으로 효율성을 높여 주문량을 맞추고 있다"며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고, 올여름 폭염도 심하다고 해서 수요가 더 많아진 것 같다"고 했다.
물류창고를 포함해 전체 공장면적은 3만3000㎡(약 1만평)에 달한다. 평소라면 공장에서 만든 제품들로 가득했어야 할 물류창고는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는 탓에 빈 공간이 눈에 띄었다. 이날도 11t(톤) 트럭에 선풍기 700개가 가득 실려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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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기록적인 무더위 예고, 실적 기대감올여름 폭염 소식에 신일전자는 높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역사상 가장 더웠던 2018년 여름 정도의 무더위가 예상되는 만큼 원활한 제품 수급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기상청은 올해 6~8월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 특보 발령일수가 최대 25일로 평년 9.8일이나 지난해 13.3일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2018년에는 폭염 특보발령 일수가 31.4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선풍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신일전자는 재고가 부족할 정도라고 밝혔다. 사진은 충남 천안 본사에 위치한 물류창고. /사진=김휘선 기자
코로나19 영향에도 지난 1분기 매출은 181억61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9억2200만원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이중 선풍기가 66.7%(121억원), 제습기 등이 4.3%(7억8500만원)으로 여름용 가전제품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했다.
신일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초기 부품수급 등에 일부 어려움이 있었으나 현재는 모두 해소된 상황"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등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개인 냉방제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선풍기 벗고 종합가전으로, 61세 장수기업의 변신장수기업인 신일전자는 최근 종합가전업체로 거듭나기 위한 대대적인 이미지 개선을 추진 중이다. 2년 전 취임한 정윤석 신일전자 대표가 변화의 중심이다. 그는 올해 3월 신일산업에서 신일전자로 사명을 교체했고, 지난해 초 로고도 바꿨다.
신일전자 충남 천안 본사에 마련된 제품 전시장 쇼룸. /사진=김휘선 기자
신일전자는 특히 1인 가구에 초점을 맞춘 물걸레 청소기를 비롯해 미니밥솥과 쿠커, 에어프라이 등도 판매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고, 종합가전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3년 전 반려동물 시장에도 진출해 '퍼비'를 출시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다음 달 14일 창립기념일에 맞춰 서울 신사옥 입주도 앞두고 있다. 지상 7층, 지하 3층 규모 연면적 3133㎡(약 948평) 규모다.
신일전자 충남 천안 본사 전경./사진=김휘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