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사와 다르다…메디톡스, 상폐 심사는 피했지만…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반준환 기자, 김사무엘 기자 2020.06.19 05:20
글자크기

(종합)

메디톡스 본사 전경 /사진=머니투데이DB메디톡스 본사 전경 /사진=머니투데이DB


메디톡스 (130,200원 ▼2,300 -1.74%)가 간판 제품인 '메디톡신'의 품목허가가 취소됐지만, 상장 폐지(이하 상폐) 위기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상장폐지 심사 대상 아냐"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메디톡스의 △메디톡신주 △메디톡신주50단위 △메디톡신주150단위 등 3개 품목에 대한 품목허가를 오는 25일 자로 취소한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메디톡스가 메디톡신 생산과정에서 허가 내용과 다른 원액을 사용했음에도 마치 허가된 원액으로 생산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했다"며 취소 이유를 밝혔다. 국내 1호 보툴리눔 톡신(보톡스)인 메디톡신은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주력 매출원인 메디톡신이 품목허가 취소됐지만, '제2의 인보사' 사태처럼 메디톡스가 상폐 위기로 몰리진 않을 전망이다. 일단 상폐 실질심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메디톡스 상폐 가능성과 관련해 "결론적으로 실질심사 대상이 되는 '주된 영업의 정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상폐 실질심사 대상은 △주된 영업의 정지 △상장 과정에서의 문제점 등이다. 주된 영업의 기준은 최근 매출이 50% 이상 80% 미만으로 잔여 사업부문의 매출이 30억원 미만이다. 메디톡스의 경우 메디톡신의 매출 비중이 약 40%로 50% 미만인데다 잔여 사업부문의 매출 역시 약 1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상폐 실질심사가 진행 중인 코오롱티슈진의 경우 인보사를 위해 만들어진 회사로 사실상 매출 전부가 인보사를 통해 나온다. 메디톡스와 상황이 다르다.


상장 과정에서의 문제점 역시 코오롱티슈진과 다르다. 코오롱티슈진의 경우 인보사가 상장심사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메디톡스는 2009년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이번에 취소된 메디톡신은 2012년 12월부터 2015년 6월까지 생산된 제품이다.


◇메디톡스, 당분간 적자 불가피…투자의견 '중립' 하향
메디톡스 오창공장 / 사진제공=메디톡스메디톡스 오창공장 / 사진제공=메디톡스
한국투자증권은 메디톡스 (130,200원 ▼2,300 -1.74%)의 주름살 개선제 ‘메디톡신’ 품목허가 취소로 당분간 영업적자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디톡신 200단위와 이노톡스, 코어톡스 등 일부 품목을 여전히 판매할 수 있지만 2019년 기준 톡신의 국내 및 해외 매출비중이 각각 26%, 30%에 달하는 만큼 이번 품목허가로 메디톡스의 향후 실적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브랜드 신뢰도에 따라 HA필러사업도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품목허가 취소로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8% 줄어든 1490억원이 예상되고 영업손실은 106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메디톡신 200단위, 이노톡스, 코어톡스로 허가취소된 품목들의 매출을 얼마나 대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고,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신뢰도를 회복시키고 미국, 중국 등 해외 주요시장에서 판매허가 획득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허가취소 이슈는 이미 그동안 노출된 위험으로 완전히 새로운 이슈는 아니기 때문에 주가에는 이미 어느 정도 반영돼 있다”며 “올해 및 내년 실적은 물론이고 이번 품목허가 취소 이슈로 중국 내 판매허가 여부도 불확실하기 때문에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하향한다”고 설명했다.

◇쏟아진 매물…'15만→12만원' 메디톡스 주가 20% 급락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22일 오후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메디톡스의 보툴리눔톡신제제 '메디톡신(50·100·150유닛)'의 품목허가 취소 여부를 최종 결정짓는 청문이 열린 가운데 관계자들이 회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0.5.22/뉴스1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22일 오후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메디톡스의 보툴리눔톡신제제 '메디톡신(50·100·150유닛)'의 품목허가 취소 여부를 최종 결정짓는 청문이 열린 가운데 관계자들이 회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0.5.22/뉴스1
메디톡스가 ‘제2의 인보사 사태’로 비화하는 것 아니냐는 투자자들의 우려도 커졌지만, 거래소는 상장폐지와 관련, 심사 대당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메디톡스와 달리 반사이익 기대감에 경쟁사들의 주가는 급등했다.

이날 증시에서 메디톡스는 1800억원이 넘는 매물이 쏟아진 끝에 전날보다 20% 급락한 12만원에 마감했다. 경쟁사들의 주가도 요동쳤다. 대웅제약 (107,500원 ▼1,700 -1.56%), 휴젤 (202,500원 ▲2,600 +1.30%), 제테마 (14,700원 ▲190 +1.31%) 등은 3~7% 상승해 마감했는데 장중에는 14~18% 가량 오르기도 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