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으로 크론병·궤양성대장염 치료한다…유럽통합의학회지 게재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0.06.18 17:34
글자크기
경희대학교 경락의학과 이병희·원지윤 박사팀이 희귀 난치병으로 분류돼 있는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에 대한 맞춤형 진단과 치료법을 개발했다.

이병희, 원지윤 박사팀은 2007년부터 축적된 임상자료를 기초로 총 67명의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22개 증상과 5가지 병리적 패턴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이 단순한 장질환이 아니라 전신적인 면역계가 관련된 질환이라는 것을 밝혀내고 한의학적 진단 프로토콜과 치료 알고리즘을 도출해냈다. 이 같은 연구성과는 SCI급 해외 학술지 중 하나인 유럽통합의학회지(European Journal of Intergrative Medicine) 6월호에 게재됐다.

연구결과는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 등 염증성질환의 한의학적 치료 프로토콜’이라는 제목으로 공개됐다.



연구대상 환자는 궤양성대장염 40명이고 크론병 환자는 27명이었으며 평균 연령은 30.8세, 평균적으로 4.6년 이상 질병을 앓고 있는 상태였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심한 복통과 설사를 호소했다.

이병희 박사는 “환자들은 한의약 치료 후 최초 3개월 내에 증상이 50%이상 경감되었으며 치료 종료시에는 임상적인 관해에 도달했다. 3명의 환자만이 증상이 소실된 이후에도 양약을 계속 복용하였을뿐 다른 환자들은 모두 양약의 사용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또 연구팀은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의 진료기록을 분석하여, 각각의 환자들이 나타내는 콧물, 기침, 부종, 소변불리, 잔변감, 소화불량, 배가 찬 느낌 등 여러 가지 증상들을 확인했다. 그 증상들의 유무에 대한 답변자료를 근거로 의사결정 트리 분석을 통해 통계적인 유의성을 찾아냈다.


임상데이터 분석결과 22가지 증상과 5가지의 패턴 사이의 연관성이 밝혀졌다.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 환자들이 보이는 특징적인 증상은 △대장기능저하형 △호흡기형 △수습정체형 △소화불량형 △복냉형 등 5가지 패턴으로 분류됐다.

이 박사는 "똑같이 크론병, 궤양성대장염으로 진단된 환자라고 할지라도 그 환자 중 어떤 환자는 소화불량을 심하게 호소하는 반면 다른 환자는 소화불량 없이 배가 찬 것을 호소하는 등 증상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통계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은 소장, 대장등의 장에 원인모를 염증이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염증성장질환(IBD)은 아직까지 그 원인이나 치료법이 밝혀지지 않아서 현대의학에서는 희귀 난치병으로 분류되고 있다. 서양에서 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졌으나 우리나라에서도 식생활 등이 서구화되면서 국내 발생도 증가하는 추세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