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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가격 조정 논의 시작…올해도 우유 값 오르나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0.06.1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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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원유가격 조정 협의…"생산비 올랐다" VS "코로나19 어려움 커"

낙농진흥회는 지난달 29일 제1차 원유기본가격 조정 협상위원회 개최했다./사진제공=낙농진흥회낙농진흥회는 지난달 29일 제1차 원유기본가격 조정 협상위원회 개최했다./사진제공=낙농진흥회




2년만에 원유 가격 조정을 위한 협상이 시작됐다. 지난해 원유 생산비가 2%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나 예년을 기준으로 한다면 원유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로 학교 급식 물량 감소와 외식 불황 등 우유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우유업계에서는 가격인상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18일 유업계 등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지난달 29일부터 원유기본가격조정 협상위원회를 시작해 오는 25일 마지막 회의인 5차 회의를 진행한다. 원유기본가격조정협상위원회는 원유 생산자 측과 우유업체 등 유가공업계가 원유 가격 인상폭을 협의하는 협의체다. 원유기본가격은 매년 5월 말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우유생산비의 10%범위 내에서 위원회 협상을 통해 정해져 낙농진흥회 이사회 의결을 거쳐 결정된다. 낙농진흥회 이사회는 오는 30일 열린다.

통계청이 발표한 원유 생산비는 지난 2년간 3.1% 상승했다. 이에 따라 원칙적으로는 ℓ당 24원을 기준으로 원유 가격 조정을 협의하게 된다. 앞서 지난 2018년에는 원유 기본가격이 ℓ당 4원 올랐다.



그러나 4차까지 진행된 회의에서는 생산자 측과 유업계 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생산비에 따라 원유가격이 오르거나 내렸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유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입장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

생산자 측은 생산비가 오른 만큼 이를 반영해서 원유 가격을 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낙농가 수익안정과 보호를 위해 도입한 원유 가격 연동제의 취지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유업계는 코로나19로 유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원유 가격까지 인상하게 되면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학교 개학이 늦춰지고 정상 등교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우유 급식이 중단되면서 손실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원유 가격을 인상하면 비용 부담이 늘어난다. 이에 따라 유업계 쪽에서는 이번 협상에서 가격을 동결하되 한시적으로는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원유 가격이 오르게 되면 우유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2018년 원유가격이 인상 이후 서울우유, 남양유업 등이 가격을 3.6%, 4.5% 씩 각각 인상했고 빙그레도 바나나 우유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우유 급식이 중단되고 외식 불황으로 인한 B2B 수요도 줄어들면서 유업계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며 "이 상황에서 원유가격을 인상하면 제품가격을 인상할 수 밖에 없게 되고 가뜩이나 소비경기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요는 더욱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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