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회담, 확대회담을 했다고 노동신문이 1일 보도했다. (노동신문)2019.3.1/뉴스1
북한이 개성에 위치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당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와우! 5월 소매 판매가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증가세인 17.7% 증가했다"면서 경제 성과를 자랑하기 바빴다.
트럼프, 지금 북한이 눈에 보일 상황 아니다
앉아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를 바라보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AFP
'러시아 스캔들'에 이어 이번엔 '중국 스캔들'이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저서 폭로가 현지 언론을 통해 속속 보도돼 파문이 일고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현재 진행 중인 선거운동에 영향을 미칠 중국의 경제력을 넌지시 언급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그가 (대선에서) 이길 수 있도록 간청했다"고 책에 기술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만일 책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미 정계에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는 내용들이다. 최근 지지율이 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안그래도 재선 가도에 빨간 불이 켜진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큰 악재다.
로이터와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진행한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5%를 기록한 반면 대권 경쟁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48%를 차지했다. 지지율 격차는 13%포인트로 올해 들어 가장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노이 '노딜'도 美국내 정치가 영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2018년 6월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 만남이었던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은 당초 비핵화와 상응조치의 구체적인 내용에 합의할 것이란 기대감 속에 열렸지만 '노딜'로 막을 내렸다. 강경파인 볼턴이 일괄타결식 빅딜론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입하면서 북미 간 의견차를 메울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내정치도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협상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 청문회를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에 대해 자신에게 등을 돌린 코언의 폭로를 뒤덮기 위해 의도적으로 협상을 무산시킨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센터(CNI) 한국담당국장도 이에 대해 "2월 하노이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타협안에 동의할 수 없었다"며 "당시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코언의 증언을 추진하면서 회담을 망치려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국내적으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불만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떨어진 것으로 설명한다. 북한 이슈로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면 계산기를 두드리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북한의 도발에도 국내 상황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