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 제미마. /사진=AFP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펩시코의 자회사인 퀘이커 오츠 컴퍼니(이하 퀘이커)가 팬케이크, 시럽 브랜드 '앤트 제미마'와 로고를 삭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새 로고와 브랜드 명칭은 올 가을쯤 나올 예정이다.
앤트 제미마는 131년 전통의 아침식사 제품 브랜드다. 제품 겉 포장에는 머리 스카프를 두른 중년의 흑인 여성의 모습이 담겨 있다. 앤트 제미마라는 브랜드는 '늙은 제미마 아줌마'(Old Aunt Jemima)란 노래에 기원을 두고 있는데, 이 노래는 1800년대 후반 백인들이 흑인으로 분장해 노래를 부르는 공연인 '민스트럴 쇼'의 전형적인 흑인 유모(mammy·매미) 캐릭터에서 이름을 따 온 것이다.
페리스주립대의 데이비드 필그림 박사는 "앤트 제미마 등과 같은 상업적 이미지는 흑인들을 백인을 섬기는 것을 기뻐하는 일차원적인 하인으로 전락시킨다"고 비판했다.
엉클 벤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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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이미지를 제품에서 없애겠다는 기업은 이뿐 아니다. 쌀 가공식품 등을 제조하는 브랜드 '엉클 벤스'(Uncle Ben's)를 소유한 마스도 이날 "지금이 바로 시각적 브랜드 정체성을 포함한 엉클 벤스의 브랜드를 진화시킬 때"라며 변화를 약속했다. 엉클 벤스는 1946년부터 나비넥타이를 맨 흑인 남성 노인의 이미지를 로고로 써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