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고로 조업 / 사진제공=없음
전문가들은 “중국 재고량이 전년대비 계속 늘고 있고, 이런 추세는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중국이 재고 감축을 위해 낮은 가격에 재고를 수출하면 한국 철강업체들이 또 다시 가격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COVID-19)로 전 세계 철강 수요가 급감했는데도 중국 철강업계는 오히려 가동률을 높이는 실정이다. 실제 5월 말 기준 중국 246개 제철소의 가동률은 91% 수준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철강가격도 올려야 하는데 중국산 재고가 늘어날 수 있어 가격 인상이 쉽지 않다”며 “국내 철강업체 입장에선 최악의 상황이 이어지는 셈”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중국발 재고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대응해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은 이미 설비 가동시점을 조정하거나 중단했다. 포스코는 지난 16일부터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의 일부 공정 설비를 멈췄다. 지난달 개보수를 완료한 광양 3고로 가동 시점도 더 늦췄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유급 휴업도 도입했다. 현대제철도 지난 1일부터 충남 당진제철소의 전기로 열연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은 중국산 H형강 반덤핑규제를 연장해달라고 무역위원회에 신청해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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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데도 철강업계는 여전히 중국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중국이 앞으로 2년간 인프라투자를 12~15% 늘릴 수 있어서다. 이 중 철강 수요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구형 인프라투자는 70~80%를 차지한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 상황도 나쁘지 않다. 건설용 철강 수요가 당분간 유지될 경우 한국 철강업체에도 호재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이 대규모 인프라투자를 발표하면서 중국 내수용 열연 가격은 앞으로 반등할 것으로 본다”며 “중국의 인프라 투자 이행률을 지켜봐야 하지만 국내 철강업계에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중국 인프라 투자 집행으로 중국산 철강 재고가 급격히 소진될 경우 한국 철강 시황도 개선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