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Sky31컨벤션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2020 인구이야기 팝콘(PopCon)'에서 '수도권 블랙홀을 넘어설 新공간전략 동남권 메가시티'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김경수 경남지사가 ‘동남권 메가시티’ 구상을 공개했다. 대한민국의 수도권 쏠림 현상 극복과 미래 성장을 위한 ‘큰 기술’이다.
김 지사는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2020 인구이야기, 팝콘(PopCon)’에서 ‘수도권 블랙홀을 넘어설 신(新) 공간전략: 동남권 메가시티’를 주제로 발표했다. 메가시티에 대한 문제의식과 정책 취지는 물론 사업 진행 상황과 성과까지 공유했다.
김 지사는 지난해 기준 서울의 합계 출산율이 0.72명으로 전국 평균 0.92명을 밑도는 점에 지적했다. 서울에 사는 한 여성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가 0.72명인 셈이다. 서울 강남의 경우는 0.63명이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Sky31컨벤션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2020 인구이야기 팝콘(PopCon)'에서 '수도권 블랙홀을 넘어설 新공간전략 동남권 메가시티'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그러면서 김 지사는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경남의 신성장 뿐 아니라 수도권 쏠림 현상 해결과 미래 발전을 위한 대안으로 제시했다. 각 시·도 단위로는 수도권과 경쟁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기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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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혁신이 대표적이다. 경남과 부산, 울산 등 동남권을 하나로 묶는 광역교통망 건설이다. 김 지사는 “부산에서 창원, 울산을 가려면 대중교통으로는 이동이 불가능하다”며 “권역별 경제권이 만들어지려면 경전철 등 광역 교통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본적 광역 교통은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며 적극적 지원을 당부했다. 김 지사는 “수도권 전철이나 광역 철도망 등을 잘 보면 13개 노선을 정부가 건설했고 운영도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한다”며 “이후 제도가 변했다. 바뀐 제도에 따라 이제 지방이 부담하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국토교통부에 광역철도망은 정부가 건설·운영하고 추가 노선은 지방 정부가 맡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득했다”며 “수도권처럼 지방 권역도 전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거미줄처럼 연결해야 공간을 압축하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 구상에 기업들도 호응
김 지사는 이날 강연에서 “청년이 떠나는 도시는 답이 없다”고 말했다. 동남권 메가시티를 완성하기 위해선 젊은 인재들이 찾는 매력 있는 일자리가 전제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Sky31컨벤션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2020 인구이야기 팝콘(PopCon)'에서 '수도권 블랙홀을 넘어설 新공간전략 동남권 메가시티'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이는 김 지사가 창원 산단을 ‘스마트 산단’으로 도약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다. 김 지사는 “개별 공장의 ‘스마트팩토리’ 전환은 해외에서 추진됐으나 산단 전체가 스마트화되고 제조 데이터를 모으는 프로젝트는 창원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의 ‘구상’에 기업들도 호응하고 있다. 삼성SDS, 프랑스 다쏘, 독일 지멘스 등이 이 곳에 거점을 세운다. NHN 역시 데이터센터와 R&D(연구개발) 센터를 창원 산단에 세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김 지사는 “더 이상 ‘굴뚝 공장’이 아니라 스마트팩토리, 스마트 산단로 이어지면서 ICT(정보통신기술) 일자리가 늘어나야 청년들이 머물 수 있는 도시가 될 수 있다”며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이 ‘혁신 제조업 메카’로 전환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고 밝혔다.
동남권 메가시티가 문화관광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김 지사는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COVID-19) 사태 전 중국 관광성과 만나 사람을 보내줄 수 있는가 문의했더니 고개를 갸우뚱했는데 부산과 경남을 묶어서 제안하니 바로 반응이 왔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경남은 해양 자원이 있고, 부산은 대도시 관광이 가능하다”며 “연안 크루즈로 통영, 거제, 남해를 잇는 프로그램을 만들면 얼마든지 해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 문화 분야에서도 동남권 단위로 힘을 모으면 수도권과 경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Sky31컨벤션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2020 인구이야기 팝콘(PopCon)'에서 '수도권 블랙홀을 넘어설 新공간전략 동남권 메가시티'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