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 모자라" SOS에 완치자 몰렸다…혈장치료제 7월 임상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20.06.1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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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뉴스1) 조태형 기자 = 13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GC녹십자에서 연구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자 혈장을 활용한 혈장 치료제 개발을 하고 있다. 2020.5.13/뉴스1(용인=뉴스1) 조태형 기자 = 13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GC녹십자에서 연구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자 혈장을 활용한 혈장 치료제 개발을 하고 있다. 2020.5.13/뉴스1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완치자의 혈액 공여 의사자가 급증하면서 혈장치료제 개발에도 탄력이 붙었다. 정부와 민간기업은 다음달 임상을 시작해 연내 치료제를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혈장치료제 개발에 쓰일 혈액 공여자는 118명이다. 지난 3일 완치자의 혈액공여가 12명에 그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2주간 10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GC녹십자 안도..."7월 임상 차질없이 준비"
국내에서 혈장치료제를 생산할 수 있는 곳은 GC녹십자와 SK플라즈마 2곳이다. 이 중 GC녹십자가 정부 국책과제로 혈장치료제 개발을 수행하고 있고, SK플라즈마는 항체를 추출하는 플랫폼 개발에 치중하고 있다.

저조한 공여율로 어려움을 겪던 GC녹십자는 최근 혈액 공여자의 증가로 안도하는 모습이다. 당초 목표치인 150명분의 혈장에는 못미치지만 130명분 이상을 확보하면 개발에 돌입할 수 있게 된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임상시험을 위한 사전협의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조율하고 있다"며 "최근 추세로 보면 개발 한 텀을 위한 혈장 확보가 가능해져 7월 임상을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C녹십자는 혈장치료제를 개발하면 국내 환자에게 무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수량 제한이나 전제조건도 없는 무상공급이다.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에 정부지원금을 일부 보전받고 있지만 손실이 불가피하다. 무상공급 결정 배경에 대해 허은철 사장은 "국민의 힘을 한데 모아 만들어지는 치료제인만큼 금전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국내 처음으로 혈장치료를 받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중(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모두 완치 판정을 받았다. 최준용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팀은 7일 코로나19 위중 환자 두 명을 대상으로 완치자의 혈장을 주입한 결과 증세가 환자 2명 모두 완치됐으며, 그중 한 명은 퇴원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병원 안심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020.4.7/뉴스1(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국내 처음으로 혈장치료를 받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중(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모두 완치 판정을 받았다. 최준용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팀은 7일 코로나19 위중 환자 두 명을 대상으로 완치자의 혈장을 주입한 결과 증세가 환자 2명 모두 완치됐으며, 그중 한 명은 퇴원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병원 안심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020.4.7/뉴스1

공여자 수 많아야 치료제도 늘어...식약처 "참여 절실"
혈장치료제는 완치자의 혈액을 원료로 여기서 추출한 혈장 속 성분을 활용해 개발한다. 혈장치료, 항체치료, 약물재창출, 신약개발 등 4가지 개발방식 중 약물재창출과 함께 개발 속도가 빠르다. 오랜기간 인체에 사용해 온 면역글로불린 제제인만큼 안전성 부분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는다. 안전성을 검증하는 임상 1상을 거치지 않고 2·3상 돌입이 가능한 이유다.

한계도 있다. 완치자의 혈장에서 추출하는 성분으로 만들다보니 다수의 혈액이 필요하다. 환자가 많이 발생해야 공여자가 많아지고 치료제도 많이 생산되는 구조다. 그러다 보니 치료제가 시급한 중증환자와 의료진같은 고위험군 예방을 목적으로 쓰인다.

업계에서는 혈액을 공여한 환자 수와 생산되는 치료제 수를 1대 0.5~0.6으로 본다. 산술적으로 지금까지 1만2000명의 환자가 발생한 국내에서 6000~7000명분의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건강한 성인의 혈액에서 추출한 혈장을 원료로 하는데다 여러 이유로 공여를 거부하는 환자가 많아 실제 치료제는 이 수의 절반에도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재옥 식약처 생물제제과장은 "원료물질이 많아야 임상 스케일이 커지고 위급환자에 임시로 사용하는 치료목적사용승인에 따른 긴급임상시험용의약품 활용도 많아질 수 있다"며 "연구개발 목적뿐 아니라 치료제 확보 차원에서 코로나19 완치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신화/뉴시스]27일 중국 베이징의 한 헌혈 버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남성이 혈장 헌혈을 하고 있다. 현지 관계자는 이날 2명의 코로나19 완치자가 헌혈 버스에서 혈장 헌혈을 했다고 밝혔다. 2020.02.27.[베이징=신화/뉴시스]27일 중국 베이징의 한 헌혈 버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남성이 혈장 헌혈을 하고 있다. 현지 관계자는 이날 2명의 코로나19 완치자가 헌혈 버스에서 혈장 헌혈을 했다고 밝혔다. 202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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