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서면협의' 요청한 현산에 "연애편지도 아니고…만나자"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20.06.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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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제공=산업은행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제공=산업은행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7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조건 재논의를 서면으로 진행하자는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의 요청에 대해 "60년대 연애하는 것도 아니고 편지를 하냐, 만나서 얘기하면 되지"라며 "서면은 진지한 논의를 하기엔 제한이 있을 것"이라며 거부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호 신뢰"라며 이처럼 밝혔다



그는 "시장 상황과 환경이 바뀐 만큼 믿고 얘기하면 많은 것을 풀어나가고 조정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현산을 아직 신뢰하며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산도 저희를 신뢰하고 진지하게 대화에 임해줬으면 고맙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또 "이달 말 러시아의 기업결합심사가 나오면 그로부터 일정 기간 (인수조건 조정을) 검토할 시간이 있다"며 "(아시아나 딜 성패에 대해) 언론이 속단하지 않기를 바란다.



아울러 현산이 언론 배포자료를 통해 주장한 인수계약 체결 후 상황 변화 등 여러 이슈에 대해 "현산이 제기한 모든 이슈 관련 산은의 답변과 함께 산은도 의문이 드는 부분이 담긴 재질의 공문을 보낸 상태"라고 소개했다.

브리핑에 참석한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도 "현산에 대면 협상을 요구한 상태지만 회신 받은 게 없다"며 "최고경영자든 담당 임원이든 대면 협의에 응한다면 우리는 언제든 면담하고 협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인수조건 변경 가능성에 대해서도 "협의가 진전되고 인수사가 (인수를) 확정한다면 나머지 제반조건에 대해선 코로나19 상황 등을 충분히 감안해서 검토할 의사가 있다"면서도 "인수 의지를 밝히지 않은 상태서 (협상) 기간만 연장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M&A가 무산될 가능성에 대해도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부행장은 "코로나 사태로 거래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저희도 나름대로 대비책을 가져갈 수밖에 없다"며 "(현산이) 인수를 포기한다면 시장 상황 감안해 열어놓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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