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 17일부터 한달간 가동 중단…노사 서로 네탓

뉴스1 제공 2020.06.17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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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 경남 진해 야드 전경.(STX조선해양 제공)© 뉴스1STX조선해양 경남 진해 야드 전경.(STX조선해양 제공)© 뉴스1


(경남=뉴스1) 강대한 기자 = 2018년 법정관리의 기로에서 구사일생한 STX조선해양이 17일부터 한달간 진해조선소를 가동 중단한다.



조선소 가동 중단의 책임을 놓고 노조에서는 사측이 노·노 갈등을 유발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사측에서는 노조의 파업으로 불가피한 중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STX조선은 2018년 법정관리를 앞두고 고강도 자구안을 마련해야 했다. 당시 정부와 채권단에서 요구한 고강도 자구안은 생산직 노동자 75% 감축을 골자로 하는 ‘고정비 40% 감축’이었다.



사측은 법정관리만은 피하기 위해 인력 구조조정도 마다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노조는 인력 구조조정만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대강으로 대치했다.

밤낮으로 이어진 마라톤 회의 끝에 노사는 5년간 250여명이 6개월씩 번갈아 무급휴직을 하는 내용의 ‘노사확약서’를 제출했다.

자료사진. © News1 여주연 기자자료사진. © News1 여주연 기자
다만, 명문화하지는 않았지만 노사 대표자간 ‘무급 순환 휴직 2년’에 대해 구두 합의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노조는 2년이 흘러 지난 1일 복직을 계획하고 있었다.


노조의 계획과는 달리 사측은 최근 무급휴직을 연장하겠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현재 7척의 수주 잔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내년 1분기 완료되는 물량으로, 8월 이후 일감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반면, 노조는 약속대로 2년 후 복직을 요구하며 지난 1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사측은 이날 일부 도장작업을 제외한 공정을 멈췄다. 선박 건조작업이 어려워지자 7월 12일까지 1차적으로 조선소 가동을 중단한 것이다.

사측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을 할 때 가장 큰 무기는 공장을 세우겠다는 것”이라며 “지금 파업으로 인해서 선행작업이 이뤄지지 않으니까, 후행은 일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STX조선의 협력업체 직원 1500여명 중 1000여명이 이날 출근하지 않고, 사무기술직 등 500여명만 출근했다. 이들도 휴업 여부를 결정해야 될 상황이다.

노동자생존권보장 조선산업살리기 경남대책위가 지난달 26일 오전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의 일터를 떠날 수 없다. 경남도지사는 무급휴직 철회를 강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2020.5.26.© 뉴스1 강대한 기자노동자생존권보장 조선산업살리기 경남대책위가 지난달 26일 오전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의 일터를 떠날 수 없다. 경남도지사는 무급휴직 철회를 강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2020.5.26.© 뉴스1 강대한 기자
노조는 파업이 휴업의 원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산업은행의 수주가이드라인이 없는 상태에서 올해 수주가 없기 때문에 선공정부터 물량이 없는 상태”라며 “그래서 노조도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통한 휴직을 제안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조합의 파업 때문에 휴업을 들어간다는 것은 노-노 갈등을 유발하는 고전적인 노동조합 음해용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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