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행보 의식?…정세균 총리, 광주전남 일정 대폭 축소

뉴스1 제공 2020.06.1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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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언론사 간담회 취소…영광일정만 소화
총리실 "북한도발에 따른 비상회의 등으로 변경"

정세균 국무총리가 17일 정부세종청사 국무조정실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6.17 /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정세균 국무총리가 17일 정부세종청사 국무조정실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6.17 /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광주=뉴스1) 박진규 기자 = 대권행보 논란이 일었던 정세균 국무총리의 17일 광주·전남 방문 일정이 대폭 축소됐다.

광주 시민단체, 지역 언론사 대표들과 잇따라 잡혔던 오찬·만찬이 모두 취소됐고, 영광 투자협약식에만 참석한 뒤 곧바로 상경한다.



정세균 총리는 취임 후 처음으로 이날 광주와 전남을 찾을 예정이었다.

특히 여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그의 방문지가 공교롭게도 유력 대권주자인 이낙연 의원의 고향이자 전 지역구인 영광으로 알려져 다양한 해석을 낳았다.



하지만 총리실은 이날 오전 갑작스레 광주지역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이날 오후 2시30분 전남 영광군 대마전기자동차산업단지에서 열리는 전남 규제자유특구 투자협약식만 참석한다고 공지했다.

당초 정 총리는 투자협약식에 이어 전시관과 대풍EV 생산현장 등을 둘러본 후 광주로 이동, 금호고속 본사를 찾아 광주지역 고용현황과 사업체 현황을 보고 받고 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었다.

앞서 광주 도착 직후에는 광주 광산구청에서 지역 시민단체와 주먹밥 도시락 오찬을 계획했다.


또한 공식일정을 마친 후에는 지역 언론사 대표들과 비공개 만찬도 준비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이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바쁜 정국에도 불구하고 여당의 심장부인 광주·전남을 찾아 지역의 시민단체와 언론을 두루 챙기는 일정으로 미뤄 본격 대권 행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차기 대권과 관련, 전남 출신의 이낙연 의원이 줄곧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당내에서는 전북 출신의 정 총리의 대권 도전 가능성도 예상돼 왔다.

실제 호남을 중심으로 정세균계의 정치인과 자치단체장들이 조직확대를 위한 포럼을 구성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총리실은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소 폭파에 따른 이날 오전 긴급 회의소집에 따른 일정 축소라고 알려왔다.

총리실 관계자는 "당초 광주 방문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으로서 코로나19 위기를 겪은 대구에 물품과 자원봉사 등을 지원한 광주에 대한 감사와 격려차원의 일정이었다"면서 "하지만 북한 도발행위에 따른 비상상황으로 인해 영광 투자협약식만 참석하고 모든 일정을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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