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1600억, 바다에 자율운항 선박 띄운다

머니투데이 세종=김훈남 기자 2020.06.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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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운항선박 개념도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자율운항선박 개념도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정부가 2025년까지 1600억원을 투입해 자율운항선박 개발에 착수했다. 세계 관련 시장이 1550억달러(한화 187조7000억원)에 달할 전망으로, 정부는 관련 부처 기능을 모아 자율운항선박 시대에 대비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는 17일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사업 통합사업단'을 발족했다고 밝혔다. 통합사업단은 이날 오후1시30분 대전 유성구 선박해양플랜트 연구소에서 현판식을 열고 활동을 시작한다.



미래 조선·해운산업의 핵심 중 하나인 자율운항선박 상용화를 위한 이번 사업은 2025년까지 6년 동안 국비 1196억원을 포함해 1603억원을 투입한다. 양 부처는 △지능형 항해시스템 △기관 자동화시스템 △자율운항선박 성능실증센터 구축 및 실증 △운용기술 및 표준화 기술개발 등 4개 분야 13개 세부과제를 수행한다.

지능형 항해시스템과 기관자동화시스템, 통신시스템, 육상운용시스템을 개발하고 국제 항해가 가능한 배에 실제 적용하는 기반을 마련할 방침. 정부는 울산 노늘지구에 성능실증센터를 만들고 선박 크기별로 실증을 할 방침이다.



자율운항선박은 인공지능(AI)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센서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융합한 지능화·자율화 시스템이다. 선원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고부가가치 선박을 위한 기술개발이 이번 사업의 핵심이다.

정부는 대양항해는 국제해사기구(IMO) 기준으로 최소인원 승선 및 원격제어, 장애 예측·진단이 다능한 자율화 등급 3수준 개발을 목표삼았다. 연안항해는 선원이 승선한 상태에서 원격제어가 가능한 2수준이 목표다.

해운업계는 자율운항선박 도입 시 최적 운항경로 탐색이 가능하고 인적 과실에 의한 사고를 줄일 수 있는 등 경제성과 안전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율운항선박 상용화 시점인 2025년에는 관련 시장 규모가 1550억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강경성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사업은 선박 및 해운·항만 시장 패러다임 전환에 대비하는 첫 단계"라며 "자율운항선박이 상용화되는 2030년경 관련 시장의 50% 선점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박준영 해수부 기획조정실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해운업계도 AI와 빅데이터 같은 기술을 선제 확보하는 일이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며 "2025년 이후에는 완전 무인 자율운항이 가능한 후속사업을 기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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