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문제' 중국·인도 충돌…인도군 사망자 최소 20명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0.06.17 06:47
글자크기
중국과 인도 국경에서 양국 군인들 간 물리적 충돌이 빚어져 최소 20명의 인도군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AFP/사진=AFP


지난 16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인도군은 지난 15일 히말라야 부근 중국과 인도 국경 분쟁지 라다크 갈완계곡 인근 지역에서 중국군과 폭력 대치 끝에 최소 20명의 인도군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인도 군이 당초 밝혔던 사망자 숫자(3명)보다 17명이 더 늘어난 것이다. 사망자 중에는 장교(대령) 1명도 포함됐다.

인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양측 군은 물리적 충돌에서 총기를 사용하지 않았고 돌과 각목 등을 이용해 맨손 격투를 벌인 것으로 보도됐다.



앞선 인도군 성명에 따르면 '양쪽 모두'에 인명 피해가 있었지만 중국인의 사상자 수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또 성명은 "양측의 고위급 군 간부들이 현재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 만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와 중국은 3440km에 달하는 국경 문제로 1962년까지 전쟁까지 벌였었지만 이를 해결치 못한 채 실질 통제선(LAC)을 설정했다. 또 CNN에 따르면 40년 이상 이어져 온 양국 국경에서 발생한 최초로 군인 사상자가 발생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전일 인도군이 군사 합의를 중대하게 어기고 국경선을 두 차례 넘어와 중국군을 도발했다"며 "우리는 다시 한 번 인도 측에 우리 합의를 따르고 일방적 조치를 취하지 않도록 엄숙히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BBC에 따르면 더 디플로맷의 앤킷 팬더 선임 편집장은 "양국 간 가장 심각한 위기 중 하나이며 2017년 도크람 대치 이후 (대치가) 확실히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도크람 지역은 인도, 부탄, 중국 3개국 국경이 만나는 곳으로 3개국이 행정권한을 주장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