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파' 북한 도발에도…트럼프 첫 반응은 '경제 자랑'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20.06.16 22:05
글자크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BBNews=뉴스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BBNews=뉴스1


북한이 개성에 위치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직 이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신 이날 경제 성과 자랑을 첫 트윗으로 올렸다.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와우! 5월 소매 판매가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증가세인 17.7% 증가했다”면서 “예상보다 훨씬 더 크며, 증시와 일자리에 중요한 날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인구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소매 판매액은 전월대비 17.7% 상승, 전문가 예상치인 8.4%를 크게 상회했다.

아직까지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백악관 등에서도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어떤 식으로든 곧 입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4일 미 국무부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거 등 군사행동 위협을 가하자 “북한의 행동에 대해 실망했다. 도발을 피하고 외교와 협력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CNN과 BBC를 비롯해 일본 언론들까지 이날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사실을 일제히 보도하면서 북한의 도발이 교착 상태에 빠진 미국과의 비핵화협상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했다.

아사히신문은 “김정은 여동생의 예고대로 북한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면서 “문재인 정권에겐 대북 정책 성과의 상징과 같은 것으로 큰 타격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CNN은 “이번 폭파는 매우 상징적이며 3년여전에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선언했던 양국간 관계가 변곡점을 맞을 수 있다”고 설명했고, 블룸버그통신은 “김씨 정권이 2018년 화해의 상징을 완전히 부셔버렸다”고 전했다.


BBC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고착화 상태에 빠진 북한이 위기를 만들면서 협상 지렛대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AFP통신도 “워싱턴과의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북한이 서울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일 수 있다”고 했다.
TOP